미국 공화당 전당대회가 28일(현지시간)부터 다시 시작됐다.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이날 공식 지명 투표(대의원 현장 점호 투표)에서 후보 지명에 필요한 1144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전당대회는 지난 27일 열대성 태풍 ‘아이작’의 북상으로 개회 선언만 하고 휴회했다.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리는 이번 전당대회의 백미인 롬니의 후보 수락 연설은 30일로 예정돼 있다.
28일 오전에는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의 기조연설이 예정됐다.
크리스티는 올해 초 유력한 공화당의 대통령 경선 후보였다.
앤 롬니 여사도 같은 날 저녁 연설할 예정이다.
앤 롬니 여사는 매력적이고 직설적인 스타일에 자신을 비방하는 사람들에게 기꺼이 정면으로 맞서려는 의지로 공화당원과 보수층 지지자를 열광케 했다.
일각에서는 크리스티 주지사의 연설로 메인이벤트인 롬니의 수락 연설이 빛을 잃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열대성 태풍 아이작이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있다.
공화당은 28일 오전부터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으나 탬파를 비켜가 뉴올리언스로 향하는 아이작의 세력이 강해지면 각 방송사는 뉴스 화면을 반으로 쪼갤 수 있다.
반쪽 화면에서 공화당 연사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동안 다른 반쪽 화면에서는 아이작의 파괴적 영상이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 상황을 공화당은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덮친 7주년이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공화당은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할 공산도 크다.
오후 10시로 예정된 앤 롬니의 연설은 이날 행사의 클라이맥스다.
남편 밋 롬니는 그동안 크게 유권자에게 다가가지 못해 유권자의 마음에 호소하는 몫이 앤에게 넘겨졌다.
앤이 롬니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더 호감을 느끼는 여성 유권자들을 끌어들일 호소력을 발휘할지 롬니가 겉보기보다 편안하고 온화한 성격이라는 것을 인식시킬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는 공화당이 훨씬 더 다양성을 띤 정치 집단이라는 점을 보여줄 연사도 등장한다.
유타주 소도시인 새러토가스프링스 시장으로 첫 흑인 여성 모르몬교도 하원의원에 도전하는 미아 러브·당내 강경 보수 세력인 ‘티파티’의 지지를 받으면서 마르코 루비오의 뒤를 이을 것으로 점쳐지는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 후보 등도 연단에 선다.
또 과거 앨라배마에서 떠오르는 민주당 스타였던 흑인 아서 데이비스와 인도 출신 이민자 부모를 둔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등도 롬니 지지를 호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