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상공회의소는 내국인 해외여행객 700명을 대상으로 ‘해외여행 쇼핑실태’를 파악한 결과 1회 출국당 국내 면세점 이용금액이 평균 45만9000원으로 해외 현지 쇼핑지출액 38만9000원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9일 밝혔다. 국내 면세점 1회 방문 시 평균 구매금액은 시내면세점 33만6000원, 인터넷면세점 23만9000원, 공항면세점 21만8000원, 기내면세점 12만5000원 등 순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남태평양(57만원), 동남아(42만5000원), 일본(40만2000원)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해외보다는 국내 면세점에서 씀씀이가 컸다. 이유로는 ‘멤버쉽 할인, 쿠폰 등으로 국내 면세점가가 저렴해서’(63.8%)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상품이 다양해서’(33.6%), ‘판매직원과의 의사소통 원활’(32.8%), ‘현지 쇼핑정보 부족’(31.3%) 등을 차례로 꼽았다.
반면 유럽(54만2000원), 미주(59만5000원)지역 여행객들은 국내 면세점보다는 현지에서 더 많은 금액을 지출했다. 이들은 ‘국내에 없는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서’(52.1%), ‘현지에 더욱 다양한 상품이 있어서’(44.9%), ‘현지 구매 가격이 국내 면세점가격보다 낮아서’(35.2%), ‘현지에서 즉흥적으로 구매’(32.2%) 등을 이유로 들었다.
여행객들이 주로 구입하는 물건은 국내 면세점의 경우 ‘화장품’(81.1%), ‘가방 및 지갑’(48.3%), ‘시계, 선글라스’(47%), ‘주류’(45.9%) 순이었다. 해외에서는 ‘스카프, 넥타이 등의 패션잡화’(35.1%), ‘일반식품’(33.6%), ‘액세서리’(32.2%), ‘의류’(29.4%) 등을 주로 구매했다.
대한상의 김경종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국내 면세점이 명품 할인점이라는 일부 비판도 있지만 해외 소비를 국내로 흡수하는 긍정적인 기능도 크다”며 “국내소비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면세점 외에 프리미엄 아울렛 등 해외 소비를 대체할 수 있는 업태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내국인 해외여행객들은 지난 1년간 ‘공항면세점’(89.6%)을 가장 많이 이용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