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들 "불황을 잘라라"…절삭공구업체 투자 러시

입력 2012-08-2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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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 '와이지-원' 낙점…기술력으로 안정적 수익 보장

▲사진=블룸버그
‘거물 투자자들은 절삭공구 업체를 좋아한다?’

최근 워렌 버핏이 와이지-원(YG-1, 구 양지원공구)에 투자키로 하면서 과거 큰손들이 투자한 절삭공구업체들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먼저 지난 27일 와이지-원이 312억원을 투자 받기로 한 이스카는 버핏이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분 80%를 보유한 IMC(Iscar Metalworking Companies)그룹의 자회사다.

버핏이 와이지-원을 선택한 이유는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해 꾸준히 성장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와이지-원의 주력 제품인 엔드밀은 세계 1위, 탭은 세계 4위, 드릴은 세계 6위를 기록하며 전세계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서울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송호근 와이지-원 대표는 지난 1982년 엔드밀을 국산화하겠다는 신념으로 ‘양지원공구’를 창업했다. 이후 송 대표는 미국 시장을 점령하겠다는 일념으로 전세계 바이어들을 일일이 만나며 영업망을 확충했고, 99년에 현재 상호로 개명했다.

이에 와이지-원은 지난해 매출액 2560억원에 영업이익 35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각각 57%, 250% 급성장했다.

와이지-원이 전세계 시장에서 승승장구하자 기관투자자들이 먼저 와이지-원에 투자하고 나섰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현재 와이즈-원의 지분을 8.1% 보유하고 있다.

버핏이 절삭공구업체에 투자한 것은 와이즈-원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6년 투자사인 버크셔 해서웨이가 IMC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IMC의 자회사였던 대구텍의 경영권도 버핏에게 넘어갔다.

이후 2011년 워렌 버핏은 직접 대구텍을 방문해 1000억원을 투자키로 결정하면서 이슈가 된 바 있다. 대구텍 역시 와이지-원과 마찬가지로 절삭공구 생산업체다.

대구텍은 2010년 매출액 5000억원에 국내 동종 업계 1위 업체로 수출비중이 매출액의 56%를 차지하고 있다.

버핏 이외에도 슈퍼개미로 통하는 한세희씨 역시 절삭공구 업체에 투자를 해 엄청난 수익을 챙겼다.

한상진 전 서울대 교수의 아들인 한씨는 쌍용머티리얼의 주식으로 큰 수익을 거뒀으며 현재도 쌍용머티리얼의 지분 3.70%를 보유중이다.

2000년 6월 쌍용양회 신소재사업부문에서 분사한 쌍용머티리얼은 파인세라믹 기술 노하우로 자동차 모터용 자석을 비롯해 세라믹절연체와 세라믹공구 등을 생산하고 있다.

그렇다면 큰손들은 왜 절삭공구업체에 투자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절삭공구업체들의 특성상 불황이 없기 때문에 경기침체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근혜 우리투자증권 스몰캡(중소형주) 팀장은 “절삭공구는 산업 전반에 걸쳐 가장 기본적인 사업”이라며 “절삭공구처럼 소재를 다루는 기업들은 경쟁력 있는 다양한 제품을 특허까지 내서 쉽게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 업체들이 쉽사리 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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