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공개]박근혜 22억·문재인 11억…정세균 27억, 대선주자 중 최고

입력 2012-08-29 11:19 수정 2012-08-2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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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헌금 의혹 연루 현영희 194억 5위…정몽준, 2조227억 최고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9일 공개한 국회 신규 등록 의원 183명의 재산등록 내역에 따르면 이들의 재산은 신고총액이 500억원 이상인 새누리당 고희선·박덕흠 의원을 제외하고 평균 15억46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회의원 전체 299명(서기호 제외)의 평균 재산(500억 이상 자산가 4명을 제외)인 18억3295만원보다 2억8000만원 가량 적은 금액이다.

또 2008년 18대 국회 때의 신규 등록 의원 161명 중 500억원 이상 자산가 2명을 제외한 평균 재산이 23억7270만원이었던 것에 비해서도 평균 8억3000여만원 줄어든 수치다.

신규 등록 의원의 재산 분포를 살펴보면 △5억원 미만 60명(32.8%)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 47명(25.7%) △10억원 이상∼20억원 미만 39명(21.3%) △20억원 이상∼50억원 미만 21명(11.5%) △50억원 이상 16명(8.7%)이었다. 4년 전 30억원 이상 자산가가 34명(21.1%)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24명, 13.1%)는 대폭 줄어든 셈이다.

국회 공직자윤리위는 3개월 이내 심사를 진행한 뒤 재산 내용을 거짓으로 적었거나 실수로 잘못 기입한 경우에는 주의 통보·경고 및 시정 및 과태료 부과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여야 대선주자 재산 들여다보니… = 새누리당 대선주자로 확정된 박근혜 후보의 재산은 지난 2월말 기준 21억8104만원이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부동산으로 20억400만원에 달했다. 서울 삼성동 자택이 19억4000만원, 대구 달성군 아파트가 6000만원, 대구 달성군 사무실 전세권이 4000만원이다. 이중 대구 아파트는 지난 6월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의 예금은 7815만원이었고, 자동차는 2008년식 에쿠스와 베라크루즈 2대를 소유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경선주자 중 1위 자산가는 26억8796억원을 보유한 정세균 후보였다. 대부분은 부동산 자산이다. 정 후보는 배우자 명의로 경북 포항시에 16억9101만원의 토지와 서울 마포구 상수동 아파트 8억원, 종로구 창신동 아파트 전세권 2억3000만원, 전북 진안군 아파트 3700만원 등 12억4200만원을 보유했다.

같은 당 유력주자인 문재인 후보는 5월말 기준 10억8671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토지는 경남 양산시 매곡동 자택 부지를 포함해 1억9786만원이며,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의 임야 627만원도 보유 중이다. 건물은 양산 자택과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아파트 전세권이 7000만원, 모친의 영도구 아파트 1억500만원, 장남의 서울 망원동 전세권 2000만원 등을 포함해 3억7116만원의 재산이 있다.

손학규 후보는 2월말 기준 재산이 2억8264만원이었으며, 김두관 후보는 경남지사 재직 시절인 지난 3월 재산신고액이 7800만원이었다.

◇‘빈익빈 부익부’… 3억 빚에서 2조 자산가까지 = 의원들 사이에서도 재산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두드러졌다. 수조원대의 천문학적인 재산을 갖고 있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선거를 치르며 수억원의 빚을 진 의원도 있었다.

현대중공업 오너로 재산공개 때마다 1위를 놓치지 않는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2조227억6000만원을 신고했다. 다음으로 같은 당 고희선(1266억원), 김세연(1145억9600만원) 박덕흠(538억7500만원) 순이었다.

3억여원의 공천헌금을 제공하려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현영희 의원은 193억9886만원을 갖고 있었다.

반면 통합진보당 강동원 의원은 마이너스 3억원을 신고했다. 강 의원은 선거 비용 등으로 8억2997만원의 빚을 진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 외에도 마이너스 재산을 신고한 의원은 통진당 이상규(-1억6429만원), 무소속 김한표(-9868만원), 새누리당 김상민(-5774만원), 민주당 김광진(-3460만원) 등이 있었다.

◇금은보화에 굴삭기까지… 재산 형태 다양 = 재산 형태는 주식과 부동산, 예금 뿐 아니라 금은보화에서 굴삭기, 오토바이까지 다양했다.

가장 주목되는 건 보석류다. 새누리당에선 김종훈 의원이 배우자 명의로 14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2캐럿을, 류지영 의원이 총 15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2.1캐럿과 진주목걸이 5㎜ 149개를 신고했다. 김정훈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1000만원 상당 다이아몬드 1캐럿을 보유했다.

손인춘 의원은 총 620만원 상당의 24K 금 94g과 사파이어세트 진주목걸이를, 염동열 의원은 24K 금 375g을, 유승민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다이아몬드 1.35캐럿을 갖고 있었다. 정의화 의원도 배우자 명의로 1.5캐럿 다이아몬드 반지 2개와 지름 5㎜짜리 진주 80개를 신고했다.

민주당에서는 박지원 의원이 3000만원 정도의 다이아몬드 3캐럿, 배기운 의원이 3000만원 상당의 금, 신장용 의원이 배우자 명의로 24K 금 112g을 보유했다.

예술품으로는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이 조각과 박제 등 총 1억2900만원 상당의 아프리카예술박물관 소장유물 13점, 유일호 의원이 운보 김기창 화백의 ‘미인도’(1000만원 상당)를 비롯해 동양화 3점을 보유했고, 장윤석 의원도 회화 2점, 조각 1점을 신고했다.

오토바이 동호회에 가입해 라이딩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새누리당 김종훈 의원은 BMW(900만원)와 허스크바나(700만원) 오토바이를 갖고 있었다. 선진통일당 김영주 의원은 890만원 상당의 굴삭기와 공기압축기 등을 재산으로 등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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