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공공기관 차량에 오는 10월초부터 리터(ℓ)당 약 60원 싸게 휘발유를 공급하기로 확정됐다.
정부는 29일 주형환 기획재정부 차관보 주재로 물가안정책임관회의를 개최해 공공부문의 구매력(Buying Power)을 활용해 정유사 간 가격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이런 내용의 공공부문 유류 공동구매 추진결과를 발표했다.
공공부문 유류 구매 계약체결을 통합·대행하는 조달청은 지난달 정유사를 대상으로 경쟁입찰 실시했다. 입찰에는 GS칼텍스와 SK네트웍스 2개사가 참여했다.
입찰결과 GS칼텍스(제휴카드사 신한카드)가 기술 및 가격평가에서 앞서 최종 계약당사자로 결정됐다.
이번 공동구매 입찰은 저장시설이 없는 소량 구매기관의 차량용 유류 5억ℓ(휘발유 2억5000만ℓ, 경유 2억5000만ℓ), 약 9000억원 규모에 대해 실시됐다.
이번 계약으로 공공부문은 시중 주유소 판매가격보다 1리터당 약 60원(2.866%)정도 할인(휘발유 2000원/ℓ 기준시)된 가격으로 주유가 가능하다.
또 유류구매카드 이용금액 일부(1.1%: 리터당 약 20원)를 포인트로 추가 적립해 해당기관이 돌려받게 된다.
정부는 이런 조치로 연간 약 350억원 규모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조달청은 다음달 말까지 GS칼텍스·신한카드와 함께 유류구매카드 제작·발급, 시스템 개통 등에 필요한 사전 준비작업을 마무리하고 오는 10월 초순부터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조달청은 또 올 연말까지는 저장시설이 있는 대량수요 공공기관에 대해서도 계약을 마치고, 내년부터 유류를 공급할 예정이다. 수요는 약 7억ℓ, 1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공공부문 유류 공동구매 방안이 기존에 발표한 알뜰주유소, 석유제품 혼합판매, 전자상거래 등 석유시장경쟁촉진 대책들과도 조화를 이뤄 추진될 수 있도록 계약방법 등을 보완·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한·미,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가격동향 및 추진대책도 점검했다.
점검결과 FTA 발효에 따라 관세가 인하된 20개 주요 서민생활 밀접품목 중 오렌지, 와인, 다리미 등 총 14개 품목의 가격이 FTA 발효 전에 비해 하락했다. 반면 전동칫솔 등 6개 품목의 가격은 불변이거나 소폭 상승했다.
정부는 FTA 체결에도 가격이 내리지 않은 이유를 독과점적 유통규조 때문이라고 판단, 유통구조 개선 대책들이 빠른 시일 내에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지속해 나간다고 강조했다.
또 병행수입에 대한 소비자 신뢰 제고를 위해 지난 5월부터 의류 신발 등의 업체를 대상으로 시범실시하고 있는 통관인증제를 이달 20일부터 시계류·식기류 등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에는 병행수입 관련 절차를 대폭 간소화한다. 이를 위해 △병행수입업체에 대한 통관담보금 과세가격(150→120%) 인하 △병행수입품에 대한 통관보류 해제 심사기간(15→ 10일) 단축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