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중앙은행(SNB)이 넘쳐나는 외환보유고의 투자처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지난 6월말 시점 스위스의 외환보유고는 3650억프랑으로 사상 최고 수준에 달했다.
SNB는 그동안 국채 신용등급이 ‘AAA-’ 이상인 나라의 통화에 주로 투자해왔다.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로 많은 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SNB의 투자처 역시 줄었다. 이 때문에 외환보유고에서 현금은 계속 쌓이는 상황이다.
취리히에 있는 뱅크사라신의 우르시나 쿠블리 이코노미스트는 “SNB는 많은 펀드 매니저들이나 가질 법한 문제를 안고 있다”며 “안전 자산들은 매우 비싸 SNB는 당분간 현금을 과도하게 쌓아놓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NB는 작년 9월 스위스프랑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자 스위스프랑·유로 환율을 1.20유로로 고정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토머스 요르단 SNB 총재는 지난 27일 방영된 스위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스위스프랑 가치의 상한을 정해두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현 시점에서 프랑 가치 상한을 폐지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며 “상한 설정은 영구적인 것이 아니고, 가장 국익에 부합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