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제3 정당’에 安 영입하나 = 제3 정당 창당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지난 29일 언론인터뷰에서 “안 교수가 기성정당과 어떤 관계를 설정하려 하는 지, 동반성장이나 차기 대통령의 중심적인 미션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등에 관해 논의할 기회를 갖고 싶다”고 했다.
안 교수와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안 교수가 정 전 총리가 규합하고 있는 제3 세력과 손잡을 경우 그 파괴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전 총리가 지난 27일 안 교수의 멘토였던 법륜 스님을 찾아가 환담을 나눈 것도 안 교수를 영입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정 전 총리와 안 교수가 손잡게 되면 정 전 총리와 가까운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이재오 전 특임장관, 박찬종 변호사, 박세일 국민생각 대표 등이 안 교수의 우군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박찬종 변호사의 경우 30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안철수가 국민의 링위에 오르면 박찬종도 함께 오르겠다”며 공개적으로 지원 의사를 밝혔다.
새누리당 쇄신파 수장격인 남경필 의원을 비롯해 권오을, 김성식, 박형준, 원희룡, 정태근, 고진화 전 의원 등도 안 교수 지지에 나설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 된다면 안 교수의 조직은 여야와 시민단체 등으로 이뤄진 ‘다국적군’ 형태를 띠게 된다.
다만 안 교수 측 유민영 대변인은 제3 지대 정치 세력화설에 대해 “제의받은 바 없다. 의식할 일은 아니고 국민의 의견을 듣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vs 안철수’ 구도 … 민주당 어쩌나 = 현재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감안하면 안 교수가 출마를 공식화 할 경우 대선 구도는 ‘박근혜 대 안철수’로 모아질 가능성이 높다.
KBS가 지난 27∼28일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양자 대결에서 박 후보는 47.7%, 안 원장은 44.8%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1% 포인트여서 두 후보는 오차범위 안에서 경쟁하고 있다.
반면 박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경선 후보의 양자대결에서는 박 후보가 52.7%를 기록, 문 후보(39.3%)를 여유 있게 앞섰다.
결국 민주당 후보로는 정권 교체가 불가능한 셈이다.
제1 야당인 민주통합당의 입지가 좁아질 수 밖에 없다. 안 교수가 입당하지 않고 독자 노선을 고수하든, 범야권 후보단일화에 나서든 간에 민주당은 자당 후보가 최종 후보로 낙점되지 못할 경우 정당으로서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수도 있다.
◇‘충청권’, 어디로 가나= 대선의 새로운 변수로 충청권이 떠 올랐다. 충청에 지역적 기반을 둔 선진통일당 소속 인사들의 ‘탈당 후 새누리당 입당행(行)’이 현실화하고 있다. 유한식 세종시장과 이명수 의원이 ‘탈(脫) 선진당’을 공식화한 것이다.
두 정치인의 탈당은 선진당 소속 인사들의 무더기 탈당의 예고편이라는 말이 적지않다. 이미 정치권에서는 선진당 소속 대전과 충남 기초단체장의 ‘줄탈당설’이 파다하다.
충청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선진통일당 이인제 대표가 ‘제3 세력’ ‘제3 후보’를 거론하면서 안 교수와의 연대도 논의에 불을 지핀 것도 이같은 줄탈당을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