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내가 진정한 오뚝이 같은 '싸나이'"

입력 2012-08-3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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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병역비리 등 시련 딛고 '강남스타일' 하나로 월드스타 '우뚝'

▲가수 싸이가 지난달 15일 첫 선을 보인 정규 6집 앨범 타이틀곡 '강남스타일'을 통해 월드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다. '강남스타일' 한 곡으로 음원 판매 수익, 음반 판매 수익, 광고 모델료를 포함해 100억원대 수입을 올린 것으로 전망된다.(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지난달 15일 첫 선을 보인 싸이 정규 6집 앨범 타이틀곡 ‘강남스타일’은 발매 7주차에 접어들었지만 인기의 열기는 여전하다. 발매 이래 국내 음원 사이트 1위를 독차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 미국 아이튠즈 뮤직비디오 차트 1위,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수 6500만 건 돌파 등 각종 기록을 세우고 있다. ‘강남스타일’ 한 곡으로 음원 판매 수익, 음반 판매 수익, 광고 모델료를 포함해 100억원대 수입을 올렸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이 쯤 되면 ‘싸이 신드롬’이란 표현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싸이는 대표적인 오뚝이형 스타다. 남들은 한 번 겪기도 어렵다는 인생의 굴곡을 두 번이나 겪고 화려하게 재기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데뷔한지 10년이 넘었지만 가수로 활동한 기간은 고작 3~4년에 불과하다.

2001년 1월 데뷔곡 ‘새’를 들고 혜성처럼 가요계에 나타난 싸이는 독특한 외모와 엽기적인 안무, 직설적인 가사로 단숨에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그해 11월 대마초 흡연 혐의로 구속돼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으며 자숙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은 그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월드컵 응원나간 모습이 뉴스에 포착돼 자연스럽게 복귀의 계기가 됐고 이후 싸이는 ‘챔피언’ ‘연예인’ 등 히트곡을 낳으며 각종 행사 섭외 1순위로 떠올랐다.

싸이는 다시 승승장구하다 병역특례요원 부실 복무 의혹에 휩싸여 법정 공방에 들어갔다. 결국 2007년 현역으로 재입대하는 최대 시련을 맞이했다. 한국 사회가 가장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병역비리 문제에 연루된 것이다. 재기를 담보할수 없는 상황이었다.

제대로 바닥을 친 싸이는 제대 후 2010년 YG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재기에 성공했다. 싸이 본연의 B급 정서를 가득 담은 ‘강남스타일’은 2012년 여름 현재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다.

위기를 딛고 일어난 싸이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먼저 ‘강남스타일’이란 곡이 가진 매력을 꼽을 수 있다. 전세계적 음악 트렌드인 일렉트로닉 사운드는 해외팬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반복되는 사운드와 가사가 묘한 중독성을 낳아 노랫말을 모르더라도 음악을 계속 듣게 만드는 힘을 발휘했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말춤을 추는 코믹한 콘셉트의 뮤직비디오도 기억에 오래 남는다는 평가다. 기마 자세로 두 손을 모으고 폴짝폴짝 뛰는 말춤은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따라할 수 있어 ‘강남스타일’ 흥행에 한몫했다.

B급취향이 강하고 엽기적인 분위기가 강한 싸이의 이미지는 위기에 빠진 그의 재기의 원동력 역할을 하기도 했다. 자신의 잘못을 순순히 인정하는 특유의 직설 화법과 악동이 연상되는 행보는 그의 과오를 쉽게 희석시켰다. 특히 싸이는 군제대후‘무한도전’‘강심장’‘힐링캠프’ 등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솔직한 고백과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자신의 호감도를 높였다. 대중은 싸이의 굴곡 많은 인생사를 금세 B급 캐릭터의 일탈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변화된 음악 소비 행태는 싸이를 ‘월드 스타’로 만들었다. ‘강남스타일’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도 영국 가수 로비 윌리엄스, 미국 랩퍼 티페인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SNS에 반응을 남긴 후부터였다. 해외 누리꾼들은 이들의 반응을 발빠르게 퍼나르며 ‘강남스타일’ 확산을 도왔다. 뮤직비디오를 보는 자신들의 모습을 담은 리액션 비디오와 각종 패러디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유행처럼 ‘강남스타일’이 번지게 했다.

싸이는 이제 본격적인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싸이 측 관계자에 따르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는” 상태다. 오뚝이 스타 싸이가 과연 얼마나 더 큰 성공을 거머쥐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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