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충북 경선 ‘굳히기’와 ‘뒤집기’ 신경전

입력 2012-08-30 15:56 수정 2012-08-3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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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총선 아픔겪고도 달라지지 않아”

孫·金 ‘모바일투표’ 불만 … 丁 “이대로라면 민주 대통령 후보 못내”

민주통합당 30일 충북 경선은 ‘대세론 굳히기’와 역전을 노린 ‘뒤집기’를 두고 후보 간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3연승을 기록한 문재인 후보는 이날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연설회에서 “이번 경선 과정에서 저희가 보여준 것은 민주당이 변하지 않고 있다는 슬픈 사실”이라며 “지난 총선의 아픔을 겪고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른바 ‘비문(非文) 주자’들이 협공해 자신을 비난하고 있는 데 대한 우회적인 불만을 표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두관 후보는 “패권주의라는 유령이 민주당을 지배하고 있다”면서 당내 주류인 친노세력과 문 후보를 겨냥했다. 또 “총선에 지고도 반성하지 않았다. 경선 규칙을 정하면서 후보자의 의견을 묵살했다”면서 “지금도 투표를 95% 이상 다 마치고 유세를 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모바일투표 방식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손학규 후보 역시 “그런데 여러분, 참 웃기죠. (충북) 선거인단 3만명은 이미 투표를 다했다”면서 “이 자리에서 불과 450명 되는 대의원을 놓고 이렇게 공약하고 호소하고, 열변을 토하니 이거 웃기는 경선이 아니냐”라고 따져 물었다.

정세균 후보는 “지금처럼 여론조사대로 따라간다면 민주당은 대통령 후보를 낼 수도 없고, 박근혜는 더더욱 이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네 편은 절대 안 되고 내 편만 된다는 패거리 정치, 당이 어떻게 되든 나만 이기면 된다는 이기주의가 판치는 경선, 묻지마 투표와 동원 경쟁이 난무하는 경선에 당원 동지들이 옐로카드를 꺼내 들어야 한다”면서 문·손·김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총 3만 1323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한 충북 경선은 이날 대의원 460명의 현장투표를 거쳐 모바일투표, 투표소 투표 결과를 합산해 오후 5시 30분쯤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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