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져 보이는 것은 역시 예능 분야다. 아나테이너(아나운서+엔터테이너)란 신조어가 일상화 될 정도다.
얼마 전 사의를 표명한 전현무 KBS 아나운서는 아나테이너 대표 주자다. 전 아나운서는 ‘스타골든벨’ ‘불후의 명곡’ ‘비타민’ 등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 투입돼 본격적으로 예능감을 뽐냈다. 아나운서하면 연상되는 반듯한 엘리트 이미지 대신 친근하고 잘 망가지는 그의 캐릭터는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이 됐다.
방송 3사 예능 프로그램에서 남자 아나운서의 활약이 돋보인다면 교양 프로그램에서는 여자 아나운서가 사랑받고 있다. 황수경 KBS 아나운서는 1998년부터 지금까지 ‘열린음악회’를 진행하며 ‘안방마님’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침 프로그램 ‘여유만만’에서도 조우종 아나운서, 방송인 조영구와 함께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문지애 MBC 아나운서는 예능과 교양을 넘나드는 실력파다. MBC 노조 파업 전 ‘불만제로’와 ‘PD수첩’, 주말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며 시청자에게 신뢰감을 안겼다. SBS에서는 아침 방송 ‘생방송 투데이’를 진행하는 윤현진 아나운서가 눈길을 끈다.
아나운서들이 가장 선망하는 자리는 메인 뉴스 앵커석이다. 방송 3사 메인 뉴스 앵커는 각각 KBS 이현주 MBC 배현진 SBS 박선영 아나운서가 차지하고 있다. 이현주 KBS 아나운서는 조수빈 아나운서의 뒤를 이어 지난달부터 ‘뉴스9’를 진행하고 있다. 2009년 공채 35기로 입사해 4년 차에 9시 뉴스 앵커로 발탁되는 행운을 안았다. 배현진 MBC 아나운서는 지난해부터 ‘뉴스데스크’ 앵커로 활약하고 있다. 차분하고 지적인 이미지의 배 아나운서는 노조 파업기간에 노조를 탈퇴하고 앵커직에 복귀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2008년부터 SBS ‘8 뉴스’를 진행해 온 박선영 아나운서는 가장 메인 앵커 경력이 길다. 최근에는 뉴스 클로징멘트에서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우기는 일본 우익단체에 일침을 가해 시청자의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