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의 세계] 아나운서도 전문화·세분화 시대

입력 2012-08-3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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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스타 아나운서는 누구?

▲문지애
아나운서 세계에도 전문화 바람이 거세다. 스타 아나운서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역시 한 분야를 파고드는 열정과 끈기가 필요하다. 각 방송사는 예능 교양 뉴스 스포츠 각각의 분야에서 특출난 아나운서를 배출하기 위해 공을 들인다. 최근에는 입사 때부터 자신의 분야를 정하고 선택과 집중을 실천하는 아나운서들도 느는 추세다.

아나운서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져 보이는 것은 역시 예능 분야다. 아나테이너(아나운서+엔터테이너)란 신조어가 일상화 될 정도다.

얼마 전 사의를 표명한 전현무 KBS 아나운서는 아나테이너 대표 주자다. 전 아나운서는 ‘스타골든벨’ ‘불후의 명곡’ ‘비타민’ 등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 투입돼 본격적으로 예능감을 뽐냈다. 아나운서하면 연상되는 반듯한 엘리트 이미지 대신 친근하고 잘 망가지는 그의 캐릭터는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전현무
MBC에서는 훈훈한 외모의 오상진 아나운서가 눈에 띈다. ‘위대한 탄생2’ ‘일밤’ 등을 통해 안정적인 진행 실력을 뽐낸 오 아나운서는 폭넓은 연령대의 여성팬을 보유하고 있다. SBS는 2010년 입사한 김주우 아나운서를 ‘아나테이너의 될성부른 나무’로 보고 있다. 아나운서가 되기 전 영어강사, 모델, 뮤지컬 배우 등을 거친 남다른 경력을 보유한 김 아나운서는 아나운서계의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로 각광받고 있으며 SBS‘한밤의 TV연예’의 개성강한 리포터로 활약하고 있다.

방송 3사 예능 프로그램에서 남자 아나운서의 활약이 돋보인다면 교양 프로그램에서는 여자 아나운서가 사랑받고 있다. 황수경 KBS 아나운서는 1998년부터 지금까지 ‘열린음악회’를 진행하며 ‘안방마님’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침 프로그램 ‘여유만만’에서도 조우종 아나운서, 방송인 조영구와 함께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황수정
‘생생정보통’‘VJ특공대’의 이지애 아나운서 역시 교양 프로그램에서 활약이 두드러진다.

문지애 MBC 아나운서는 예능과 교양을 넘나드는 실력파다. MBC 노조 파업 전 ‘불만제로’와 ‘PD수첩’, 주말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며 시청자에게 신뢰감을 안겼다. SBS에서는 아침 방송 ‘생방송 투데이’를 진행하는 윤현진 아나운서가 눈길을 끈다.

아나운서들이 가장 선망하는 자리는 메인 뉴스 앵커석이다. 방송 3사 메인 뉴스 앵커는 각각 KBS 이현주 MBC 배현진 SBS 박선영 아나운서가 차지하고 있다. 이현주 KBS 아나운서는 조수빈 아나운서의 뒤를 이어 지난달부터 ‘뉴스9’를 진행하고 있다. 2009년 공채 35기로 입사해 4년 차에 9시 뉴스 앵커로 발탁되는 행운을 안았다. 배현진 MBC 아나운서는 지난해부터 ‘뉴스데스크’ 앵커로 활약하고 있다. 차분하고 지적인 이미지의 배 아나운서는 노조 파업기간에 노조를 탈퇴하고 앵커직에 복귀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2008년부터 SBS ‘8 뉴스’를 진행해 온 박선영 아나운서는 가장 메인 앵커 경력이 길다. 최근에는 뉴스 클로징멘트에서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우기는 일본 우익단체에 일침을 가해 시청자의 호응을 얻었다.

▲배성재
런던 올림픽을 통해 스포츠 중계에 특화된 아나운서들도 주목받았다. 특히 배성재 SBS 아나운서는 차범근 해설위원과 환상의 콤비를 이뤄 SBS 올림픽 중계 방송의 성공을 이끌었다. 공교롭게도 배 아나운서가 중계한 올림픽 축구 경기는 모두 승리해 ‘불패 신화’를 만들기도 했다. KBS에는 숙련된 아나운서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표영준 조건진 전인석 서기철 최승돈 아나운서 등 대형 국제대회를 수차례 경험한 베테랑들이 있어 든든한 모양새다. 노조 파업 여파로 이번 올림픽에서는 활약하지 못했지만 김완태 박경추 허일후 MBC 아나운서도 스포츠 중계에 탁월하다. 최희(KBS N), 김민아(MBC스포츠플러스), 배지현(SBS ESPN) 등 스포츠 전문 채널 아나운서들은 빼어난 미모 덕분에 ‘야구 여신’으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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