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보 조작 스캔들’로 비리의 온상으로 낙인찍힌 회사의 위상 회복이 그의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주요 외신들은 30일(현지시간) 바클레이스가 로버트 다이아몬드 전 CEO의 후임으로 젠킨스 소매 금융 부문 CEO를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젠킨스 신임 CEO는 영국 옥스포드대학을 졸업한 후 1983년 바클레이스의 사우스캔싱턴 지점에 입사하면서 30년 가까이 ‘바클레이스맨’으로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는 미국 태생으로 거만한 이미지의 전 다이아몬드 CEO와 달리 부드럽고 온화한 매너의 소유자로 평가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루이스 쿠퍼 애널리스트는 “바클레이스가 다이아몬드 전 CEO의 거물 이미지에서 젠킨스의 신뢰할 수 있는 이미지로 전략을 바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바클레이스가 젠킨스를 CEO로 낙점한 것은 “투자 및 트레이딩 환경이 어려워진 가운데 앞으로 소매 은행 부문의 비중이 더 커질 것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젠킨스 신임 CEO 역시 블룸버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회사 투자은행 부문은 매우 우수한 팀을 갖고 있다”면서도 “규제의 압력을 감안하면 전략적으로 투자은행의 앞날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젠킨스가 신임 CEO로 정해지면서 바클레이스는 최고 경영진의 인사를 마무리하게 됐다.
무엇보다 급선무는 바클레이스의 위기 탈출이다.
바클레이스는 지난 6월 런던은행간금리(LIBOR, 리보) 조작 사실을 인정하고 미국과 영국 당국에 2억9000만파운드의 벌금을 냈다.
이 사건으로 당시 마커스 에이지어스 회장과 로버트 다이아몬드 CEO 등 3명의 최고위 경영자가 사임했다.
최근에는 2008년 정부의 구제금융 지원을 피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카타르 국부펀드에 지급한 수수료 문제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가뜩이나 바닥인 신뢰가 더 추락했다.
젠킨스 CEO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임자와는 차별화된 안정적인 전략을 구사할 뜻을 피력했다.
그는 리보 조작 사태로 추락한 회사의 위상 회복을 최우선 목표로 제시하는 한편 은행 수익성 목표는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수준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임자의 자기자본이익율(ROE) 목표 13~15%를 11.0~11.5% 정도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 1분기까지 바클레이스의 새로운 경영 전략을 공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연간 860만파운드(약 154억원)를 보수로 받는다. 이는 전임자의 1250만파운드보다 31% 적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