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숙과 연결고리 만드는 檢과 ‘진실공방’
민주통합당이 ‘40억원 공천헌금’ 의혹을 두고 검찰과의 진실공방에 빠졌다.
민주당은 우선 파문 확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향후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연말 대선 정국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일찌감치 “당 지도부와 관계없는 명백한 개인사기 범죄”라며 선긋기에 나섰다. 그러면서 공천을 미끼로 40억원을 받아 구속된 양경숙 ‘라디오21’ 편성본부장이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위치에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씨에게 금품을 건넨 3명이 비례대표 신청서를 제출한 것은 맞지만 모두 1차 서류심사 단계에서 탈락했다는 것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인 이춘석 민주당 의원은 31일 라디오에서 “검찰이 여당 사건이 터질 때마다 이를 덮어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야당 사건을 기획하는 기획수사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까지 든다”고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박지원 원내대표가 공천 확정 전날 당사자들에게 공천이 안 돼 미안하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하고, 양씨와 연결고리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지난 30일 브리핑에서 “이씨의 메시지가 자신의 문제를 묻는 것으로 이해했기 때문에 탈락사실을 알려주고, 의례적인 위로를 한 것 일 뿐”이라고 반박에 나섰다.
검찰은 또 양씨가 친노무현 인사들에게 투자를 권유하며 공천을 약속한 이메일을 보낸 사실을 확인,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압수하고 이메일을 보낸 사람들의 명단과 접촉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양씨가 공천 희망자들에게서 받은 돈 일부를 1월 치러진 민주당 대표 경선과정에서 박 원내대표를 위해 쓴 걸로 보고, 박 원내대표 공천 뒷돈의 연관성을 밝히는 방향으로 수사를 이어갈 것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