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의 충북 경선의 승자는 문재인 후보였다. 문 후보는 8132표(46.11%)를 얻어 누적 득표율 50%를 웃도는 1위(2만7943표·52.29%)를 기록하며 5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강원부터 2위로 올라선 손학규 후보의 맹추격전이 시작되는 양상이다. 특히 손 후보와 문 후보의 격차는 강원 경선부터 조금씩 좁혀지고 있다. 실제로 제주 울산 경선에서 문 후보의 득표율이 50%를 웃돌았지만 강원과 충청에서는 과반을 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손 후보를 비롯한 비문(非文·김두관 정세균) 후보들은 다음달 1일 9만 5707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전북 경선에서 ‘문재인 대세론’을 뒤집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지지율 역전의 계기로 삼고 있다. 경선이 끝난 제주·울산·강원·충북의 선거인단 수를 모두 합친 것(9만2552명)보다 많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비문 후보들은 전북 경선에서 문 후보의 누적 득표 50% 저지를 위해 최대한 지지를 이끌어 낼 방침이다. 손 후보 측은 이를 계기로 결선투표 가능성을 살리겠다는 전략이다.
손 후보 측 관계자는 “언론에서 ‘강원은 손학규 유리’하다고 보도됐지만, 영동과 영서지방에서 우리가 강세인 지역이 조금 차이가 났기에 예상했던 결과였다”며 “우리가 실질적인 승부처로 보는 곳은 호남”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친노무현 세력에 대한 우호적이지 않은 호남 민심이 친노인 문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호남 유권자들이 민주당 경선의 흥행을 위해 전략적 투표를 택할 것이라는 말도 나오는데, 이 또한 문 후보에게 불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를 근거로 손 후보 측은 지난 2010년 10월 대표 경선 때 호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점을 거론하며 호남에서의 선방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당시 손 후보가 대표가 될 수 있던 이유도 호남을 중심으로 한 지지가 확산된 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