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립정부의 소수정당인 자유민주당(FDP·자민당)이 내년 총선에서 제1야당인 사회민주당(SPD·사민당)과 제휴할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필립 뢰슬러 부총리 겸 자민당 대표는 2일(현지시간) 주간지 빌트 암 존탁과 인터뷰에서 “1982년 사민당과 연정이 깨진 후 사민당과 교집합을 찾지 못한다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뢰슬러 대표는 유럽 정책을 예로 들면서 “우리는 안정연합을 원하지만 사민당은 부채연합을 옹호하고 있다”며 “사민당은 초국가적인 경제로 나아가려 하지만 자민당은 성공적인 사회적 시장경제주의를 발전시키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사민당 원내 대표는 “자민당은 기민당의 바빌로니아식 감옥에 갇혀 있지 않은지를 판단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표는 급진 성향의 소수 정당인 좌파당이나 해적당과의 제휴 가능성에 대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민당과 사민당이 손잡는 것은 현 집권정당인 기독교민주당(CDU)의 정권 재창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3선 연임이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편 여론조사 기구인 포르자의 정당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기민당이 36%로 27%인 사민당을 앞선다.
자민당은 5%, 사민당과 연정을 구성하려는 녹색당이 13%를 나타냈다.
기민당·자민당 대 사민당·녹색당 연정은 41%대 40%로 박빙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내년 9월 치러질 총선을 앞두고 이런 양 진영의 평행선이 계속될 경우 제1여당과 제1야당인 기민당과 사민당이 손잡는 대연정이 이뤄질 가능성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