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보유하고 있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지분 3%를 대부분 처분했다고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CIC는 지난 2009년 바클레이스글로벌인베스터스로부터 블랙록 지분 3%를 약 10억 달러(약 1조1300억원)에 매입했었다.
한 소식통은 “CIC는 최근 수개월에 걸쳐 블랙록 지분을 매각했다”면서 “지분 매각으로 수익을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블랙록과 CIC 모두 지분 매각 후 CIC가 현재 블랙록 지분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밝히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CIC가 지난 2009년 지분을 인수했을 때 블랙록의 주가는 178.5달러였으며 CIC는 시장가보다 다소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입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블랙록의 주가가 2009년 당시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CIC가 서둘러 투자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증시에서 지난 1년 동안 블랙록 주가는 최고 209.40 달러를 찍기도 했지만 지난달 31일 종가는 176.37 달러에 그쳤다.
소식통은 “CIC는 블랙록 이외 다른 자산운용사인 블랙스톤과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등 금융기관에 투자를 했으나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면서 “이에 CIC는 이들 기관의 지분도 상당 부분 매각했다”고 전했다.
CIC는 지난해 150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 투자수익률이 마이너스(-) 4.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7년 CIC 설립 이후 가장 부진한 실적이다.
한편 CIC는 해외 자원기업에도 상당 부분 투자하고 있으나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이 부문도 타격을 받았다고 FT는 전했다.
앞서 CIC는 지난 2009년 싱가포르증시 상장 상품거래업체 노벨그룹 지분 15%를 약 8억6000만 달러에 샀다.
노벨그룹 주가는 지난 1년간 2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