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증시에 상장된 ETF의 약 27%가 투자자금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등 거래중단 위기에 처해있다고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거래가 중단될 위기의 펀드 비중은 지난 2010년 말의 14.5%에서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올 들어 이미 거래가 중단된 ETF는 71개에 달했다. 이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기존 최대치였던 지난 2008년의 58개보다 약 20%나 많은 수치다.
ETF 시장 규모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성장했지만 수익률이 바닥을 기고 있는 것이 위기의 원인이라는 평가다.
미국 ETF 운용 자산규모는 현재 1조2000억 달러로 지난 2008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커졌다.
낮은 수수료와 언제라도 자금을 즉각 인출할 수 있는 편리성 등이 ETF의 인기 비결이었다.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오그덴 해먼드는 “상당수의 ETF가 손익분기점을 맞추지 못하면서 더 많은 ETF가 거래중단될 것”이라며 “(ETF) 산업이 성숙해지면서 잔가지를 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위기에 처한 377개 ETF 종목은 자산규모가 2500만달러 미만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