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외환시장에서 3일(현지시간) 엔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로 증시가 하락하면서 안전자산인 엔에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1시5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15% 내린 78.26엔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엔 환율은 전일대비 0.17% 하락한 98.42엔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31일 7월 제조업 수주(공장주문)가 전월 대비 2.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추정치인 2.0%를 웃도는 실적이다.
하지만 항공기를 제외한 자본재 수주는 4.0% 떨어져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폭으로 줄었다.
미국 경제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제조업 경기가 부진한 성적을 보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달러 수요를 제한했다.
중국 역시 경기 위축세를 나타내 글로벌 경제 둔화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HSBC가 집계한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47.6을 기록했다.
PMI가 50을 넘지 못한 경우 경기가 위축되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지난달 발표한 8월 PMI 잠정치는 47.8이었다.
뱅크오브뉴질랜드의 마이크 존스 통화 전략가는 “시장은 안전자산을 선호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3차 양적완화에 대한 우려로 미국 달러를 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엔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25% 하락한 1.257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