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욱 사장, “KAI 매각 연내 사실상 불가능하다”

입력 2012-09-0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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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1년 정책금융업무 안정적 수행 평가…정책금융 28조 공급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공개 경쟁입찰에 대한항공만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면서 유찰돼 사실상 올해 매각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아직 삼성테크윈·현대자동차·두산 등 KAI주주협회와 접촉을 안했지만 조속한 시일내에 주주협의를 소집해 매각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진영욱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은 3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진 사장은 “일부에서 정권말에 무리하게 KAI 민영화를 추진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미 KAI는 지난해 기업공개(IPO) 추진으로 민영화돼 있다”며 “KAI매각은 IPO추진 과정에서 시장에 약속 한 것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시기상 정권 말에 추진하는 것이 전혀 문제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고 설명하며 올해 매각 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행정고시 16회로 공직에 입문한 진 사장은 옛 재정경제부에서 국제금융담당관과 금융정책과장, 은행과장, 국제금융과장 등 금융 분야 주요 요직 거쳤다. 1999년 한화증권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신동아화재해상보험 부회장, 한화손해보험 부회장,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등을 역임하다 지난해 9월 정책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진 사장은 취임후 산업은행으로부터 이관받은 정책금융업부를 안정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구조조정 기업 주인 찾아주기’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10년 넘게 주인을 찾았던 대우인터내셔널 인수·합병(M&A), SK네트웍스 주식 매각, 현대건설·하이닉스 M&A를 성공시켜 글로벌 기업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하지만 KIA 매각과 관련해서는 정권말과 겹치면서 특혜의혹과 정치권과 지역민의 매각 반대 벽에 부딪쳐 결국 올해 매각이 불투명해졌다.

이와 관련해 진 사장은 “매각과 관련해 민간주주협의의와 협약을 체결하고 늦어도 2013년 말까지 매각을 추진하기로 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항공우주산업은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이기 때문에 전 세계 메이저 플레이어가 될 수 있도록 좋은 기업들이 많이 들어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진 사장은 산업은행 IPO와 관련된 질문에서 올해 IPO추진은 사실상 무산됐다고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산은이 IPO추진를 연내 추진하기 위해서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산은이 보유하고 있는 대외채무에 대한 정부 지급보증안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며 “현 정부와 여·야 합의로 입법된 산은 IPO 추진이 시기상의 문제가 있겠지만 다음 정부에서는 꼭 추진해야할 문제다”고 말했다.

진 사장은 취임 1년 동안 ‘북한 연구 전담팀’을 두고 조사·연구기능을 수행해 통일 이후 경제성장을 견인할 역량을 배양시키고 있다. 또 저축은행 사태를 계기로 은행자본 확충펀드, 채권시장 안정펀드 등 금융안정기금 운용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구축 완료했다. 특히 본연의 업무인 정책금융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정책금융공사는 중소·중견기업 육성, 녹색·신성장동력산업 육성, 지역개발, 사회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약 28조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그는 이밖에 사회적 책임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고졸 학력자 일반 정규직 채용 △장학사업과 일자리 창출지원 △농촌마을 1사1촌 운동 등 사회공헌활동을 적극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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