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선후보, 최대 승부처 광주·전남 표심 호소

입력 2012-09-03 14:43 수정 2012-09-0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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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대선경선 후보들이 광주·전남(6일) 경선을 앞둔 3일 표심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광주·전남은 민주당의 텃밭인데다 선거인단만해도 14만여명에 달해, 지금까지 치러진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선거인단 수가 많다. 또 이곳에서의 승리는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계승한다는 상징성을 띠고 있어 최대 승부처로 꼽히고 있다.

문재인 후보가 이곳에서 승리할 경우 ‘대세론’이 굳어질 수 있지만, 비문(非文) 후보가 이기거나 문 후보를 위협할 만한 성적을 낸다면 결선투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충장로의 김 선생님께’라는 글을 올려 호남 민심에 호소했다. 그는 “지난 5년 당신은 정치에 무관심한 척했다. 민주정부 10년이 짓밟히는 것을 지켜보기 싫어서였다”며 “하지만 무관심한 척, 나랑 상관없는 척 이대로 12월 대통령 선거를 맞을 수는 없지 않느냐”고 했다.

이어 “당신은 역사의 중요한 고비마다 방향을 제시하고 그 방향을 향해 맨 먼저 뚜벅뚜벅 걷던 광주”라며 “다시 한 번 감동의 역사를 써달라. 지난 5년 가슴깊이 묻어둔 광주정신을 꺼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현재 누적득표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손학규 후보는 ‘친노 대 비노’의 프레임으로 이 지역 민심에 호소하겠단 전략이다. 손 후보는 광주·전남 모바일 투표를 하루 앞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전남에서 역전의 드라마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친노 당권파는 기득권을 버리지 못하고 밀실 공천, 나눠먹기 공천으로 다 이긴 지난 총선에서 패배하고 담합정치, 패거리 정치로 당을 망치고 말았다”며 “친노 패권세력 대표의 어설픈 대세론과 ‘박정희-노무현 대결구도’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손 후보는 자신이 대의원 투표에서 문 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특정세력에 의해 동원된 모바일선거인단의 민심과 당심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김두관 후보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수십 년간 낙후된 호남 발전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계승 발전시키고 중산층과 서민, 99% 대중을 위한 개혁 진보노선을 확고하게 견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일한 호남 출신인 정세균 후보는 이날 ‘광주 전남이 정세균을 구해주십시오’라는 글을 통해 “점점 퇴색되고 있는 김대중 정신을 되살리고, 민주당의 모든 지지자와 민주세력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후보가 과연 누구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세균을 살려내는 것이야말로 김대중·노무현 두분 대통령의 정신과 가치를 살려내는 것이고 민주당의 정통성을 살리는 것이고, 민주당 번영의 10년을 보장받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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