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댜오위다오(일본명 : 센카쿠열도)를 매입하기로 섬 소유자와 큰 틀에서 합의했다고 NHK방송이 3일 (현지시간)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항의 의사를 밝혔다.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센카쿠열도를 섬 소유자와 협상해 20억5000만엔(약 300억원)에 인수하기로 대략 합의했다. 일본 정부는 이달 중으로 센카쿠 매입을 마무리해 국유화하기로 하고 섬 소유자와 막바지 협상을 진행 주이다.
일본 정부는 센카쿠열도의 5개 무인도 가운데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우오쓰리시마(魚釣島), 미나미코지마(南小島), 기타코지마(北小島) 등 3개 섬을 사들일 방침이다.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는 센카쿠 소유자로부터 정부가 임대하고 있으나 소유자가 매각을 원하는 만큼 협상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센카쿠 인수가 성사 직전에 이른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센카쿠 인수를 먼저 추진해온 도쿄도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지사는 “센카쿠 매입을 국가에 양보하기 위해 조건을 제시한 상황에서 정부가 먼저 나서 매입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무례하고 비열하다”고 비난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최근 센카쿠에 대피항을 건설하는 등 실효지배를 강화할 경우 매입을 양보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일본 정부는 중국을 의식, 이를 거부한 바 있다.
이에 이시하라 지사는 도쿄도 차원에서 센카쿠 매입을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 아래 지난 2일 센카쿠에 환경전문가와 부동산전문가, 공무원 등 25명의 조사단을 보내 선상 조사를 강행했다.
도쿄도는 그간 센카쿠 매입을 위한 모금 캠페인을 벌여 약 14억5500만엔(약 210억원)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한편 중국 측은 일본 정부와 도쿄도가 센카쿠를 매입하려는데 대해 공식 항의했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댜오위다오에 대한 다툼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고 일본의 어떤 일방적인 조치도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실은 전날에도 이와 관련해 “댜오위다오에 대한 일본 측의 어떤 일방적인 행동도 불법이고 무효이며, 댜오위다오가 중국 영토의 불가분한 일부라는 사실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