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제조업 침체 어디까지

입력 2012-09-0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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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시장 수요 부진…중국 한국 대만 등 해외 의존도 높은 국가 타격

아시아 제조업의 침체가 심화하고 있다.

서구 시장의 수요 둔화로 아시아의 성장 동력인 중국을 비롯해 한국·대만·인도 등 해외 의존도 높은 국가의 제조업이 맥을 못추는 모양새다.

HSBC가 3일(현지시간) 발표한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수정치는 47.6으로 떨어져 2009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중국 정부가 집계한 8월 제조업 PMI는 49.2를 기록해 전월의 50.1보다 하락했다.

중국 제조업의 부진은 호주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호주는 중국의 수요에 대비해 천연자원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했지만 중국의 수요 감소로 천연자원 가격이 하락하면서 관련 기업의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철광석을 비롯한 산업용 원자재 가격은 최근 수개월간 급락, 호주 기업들의 마진율이 축소하고 일부 채굴 프로젝트에까지 파급하고 있다.

호주산업그룹(AIG)의 아이네스 윌록스는 “제조업 부문은 호주 달러 강세와 내수 및 수출 시장 부진에 성장이 억제돼 전반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AIG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가 발표한 호주 제조업 PMI는 8월에 45.3을 기록했다. 전달보다는 5.0포인트 상승했지만 경기 확장의 기준인 50은 여전히 밑돌았다.

해외 수요 둔화로 수출에 타격을 입은 한국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HSBC PMI는 8월에 47.5를 기록해 전월의 47.2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3개월 연속 기준치인 50을 넘지 못했다.

각 업계가 해외 소비자에게 크게 의존하는 대만에서도 제조업의 위축 속도가 빨라졌다. 대만의 8월 HSBC PMI는 46.1로 전월의 47.5보다 낮았다.

HSBC에 따르면 인도의 제조업 경기도 둔화했다.

매뉴라이프자산운용의 엔드레 페데르센 이사는 “아시아의 경제 상황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둔화하고 있고, 이는 계속해서 세계 모든 지역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까지 더 심한 침체는 없겠으나 확실히 서구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아시아 제조업의 부진은 유럽과 미국 시장의 침체로 수출이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장기화하는 재정 위기로 경기 침체에 빠졌고 미국의 경기 회복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부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정도로 고르지 못하다.

아시아의 수출 추세를 미리 보여주는 한국의 수출은 지난 8월에 1년 전보다 6.2% 감소했다.

HSBC의 로널드 맨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제조업은 부진한 상태”라면서 “국내외 수요가 위축되고 있어 기업들이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제조업 경기가 갈수록 둔화하면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에 대한 경기 부양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

HSBC의 취홍빈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확대의 안정과 고용시장의 확대를 위해 중국 정부가 완화 정책을 추진할 필요성이 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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