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포트 대해부]목표주가 하향 1.5% 불과…외국계는 부정적 의견 16.8%

입력 2012-09-0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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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 보고서 현황

‘마지막 매수 기회’ ‘놓치지 말자’ ‘지금은 담아야 할 때’

홈쇼핑에 나오는 쇼호스트들의 멘트가 아니다. 바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내놓는 리포트의 제목들이다.

말 그대로 증권사들에서 내 놓은 리포트가 쏟아지고 있다. 매일 아침이면 하루에 수십에서 많을 때는 수백개의 리포트가 나온다.

그 종류 역시 외국증시, 경기전망 분석에서부터 국내 증시 분석과 전망, 채권, 선물까지 다양하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분석 리포트의 경우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자신들이 맡은 분야에서 눈에 띄는 종목을 분석한 의견을 리포트에 담아 주식투자자들과 언론에 어필하고 있다.

때문에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는 쏟아지는 리포트 사이에서 눈길을 끌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특히 최근 증권업계의 불황이 깊어지며 애널리스트 수가 감소하고 있어 향후 발행되는 리포트 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와 애널리스트들은 하루에만 수 십에서 수 백개에 이르는 리포트를 쏟아내며 주식투자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증권업 불황으로 애널리스트 감소

증권업계는 사상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업황이 좋지 않다. 때문에 각 증권사별로 지점을 통·폐합 하거나 직원수를 줄이는 구조조정 등 자구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는 애널리스트들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27일 현재 증권사에 등록된 애널리스트 수는 1447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총 1452명으로 8개월새 5명이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 2010년의 1575명에 비하면 약 130여명이 감소한 것으로 영업환경 악화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해 말 기준 100명의 애널리스트를 보유했던 우리투자증권이 93명으로 줄었지만 가장 많은 애널리스트를 보유하고 있고 106명의 애널리스트가 있던 삼성생명은 81명으로 감소했다. 대우증권은 79명, 한국투자증권은 71명, 신한투자증권은 68명으로 뒤를 이었지만 대형사 대부분이 애널리스트 수는 줄었다.

반면 중견 증권사들은 공격적인 경영을 시작하며 애널리스트들을 대거 영입해 오히려 애널리스트 수가 증가한 증권사도 적지 않다.

이처럼 2-3년 사이에 애널리스트 수의 감소로 증권사가 발행하는 리포트 수 역시 급감하고 있다. 지난 해 발간된 전체 기업리포트는 2만1945건으로 분석한 종목만 839종목에 달했다.

올해의 경우 지난 달 27일까지 나온 리포트 수는 총 1만7721건. 올해의 3분의 2가 지난 시점임을 감안하면 지난 해와 비슷한 건수의 리포트가 나올 전망이다. 이 중 코스피는 1만3610건, 코스닥은 4111건으로 집계됐다.

또한 분석한 종목수는 코스피가 349 종목, 코스닥은 407종목으로 총 756종목으로 나타나 전체 상장 종목(1868개)의 40%에 불과해 분석 종목 편중 현상을 여실히 보여줬다.

하지만 3년전인 2009년에는 발간된 리포트가 9만5527개에 달했다. 종목 수 역시 1217종목으로 올해보다 월등히 많아다. 리포트 수가 바로미터처럼 증권업계의 사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목표가 하향=투자의견 매도?

올해 들어 증권사들이 가장 많이 분석한 종목(기업)은 국내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총 270건의 리포트가 나왔으며 그 다음이 현대차로 184건, 포스코 182건, 기아차 180건 등으로 시총순위의 엇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코스닥에서는 다음이 139건으로 가장 많은 리포트가 나왔고 CJ오쇼핑이 111건, 파라다이스가 87건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시총순위 1위인 셀트리온은 34건의 리포트만이 나와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이는 시총순위 6위인 서울반도체(48건)보다 적고 시총 7위인 에스엠(33건)과 엇 비슷한 수다.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하루에도 수십개씩 쏟아지는 증권사 리포트들이 여전히 ‘매도’ 의견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투데이가 애프엔가이드에 의뢰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나온 1만7721건의 리포트 중 ‘매도’ 의견은 단 1건에 불과했다. 또한 사실상의 매도의견인 ‘비중축소’역시 1건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립’ 의견은 1062건을 제시했고 투자의견과 목표주가가 없는 N.R(Not Rate)는 1959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애널리스트들도 기업들과 투자자들의 반발 등을 이유로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정보가 취약한 개인투자자가 믿을 것은 애널리스트의 리포트 뿐인 상황에서 어떤 이유로든 최근의 리포트들은 책임감이 결여됐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은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함으로써 우회적으로 ‘매도’ 의견을 내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8월 27일까지 나온 목표주가 하향의견 리포트는 총 270건으로 총 발행 리포트의 1.5%에 불과했다. 그 중 기업은행에 대한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가 1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마트와 네오위즈게임즈가 9건으로 2위를 기록했다.

또한 한화케미칼, 삼성물산, 메가스터디, 동국제강, OCI에 각각 6건의 리포트가 목표주가 하향 의견을 제시해 3번째로 많은 목표가 하향 의견을 받았다.

매수 일색인 국내 리포트에 비해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비중감소나 매도의견의 평균 비중이 16.8% 수준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금투협 관계자는 “목표주가를 상향이나 하향 조정하는 경우는 18%로, 애널리스트들이 투자의견 조정보다는 목표주가 조정으로 실질적인 투자의견을 표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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