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던 동양그룹이 부활 날갯짓을 하고 있다. 동양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동양이 수년간의 적자를 딛고 일어설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동양은 지난해 2분기 53억원의 순손실을 비롯해 지난 1분기 역시 순손실 128억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보이다 올 2분기는 7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해 동양매직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 뿐 아니라 △건재 부문 원가절감 △레미콘 가격인상 △PHC 파일(고강도 프리스트레스도 파일) 등의 차별화 제품 확대 △가전(렌탈 부문) 및 플랜트 사업 성장 등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지난 6월 동양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움직임들이 3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 6월 자회사(지분 100%)였던 영랑호리조트를 매각하면서 벌어들인 398억원 중 일부가 평가차익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또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전 사업부문을 한 데 모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동양은 지난 6월 서울시 중구와 종로구에 따로 떨어져 있었던 동양매직 부문과 건재, 건설, 한일합섬 등 전 사업부문을 수표동 시그니처타워로 이전시켰다.
동양 관계자는 “각 부문별로 있던 총무팀, 재무팀 등 지원부서가 하나로 통합돼 비용 절감은 물론이고 업무 효율성이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오랜기간 적자를 낸 시멘트 분야 성장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지난해 기업성장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업계 최초로 동양시멘트 본사를 본거지인 삼척으로 이전했다. 게다가 이곳 폐광산 부지를 재활용한 화력발전소 건립 통한 '친황경화력발전' 사업도 추진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석탄재 전량을 시멘트 원료로 재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 4월에는 재무 통으로 불리는 이창기 ㈜동양 전무를 동양시멘트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임명해 단기간 내 흑자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으로 인해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오랜 숙원인 ‘지주회사 전환’ 시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양그룹은 2007년 당시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며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2001년 오리온그룹과의 계열분리를 시작으로 건설경기 불황으로 주력 업종인 시멘트 부문이 고전하면서 재계 순위 17위에서 46위로 2배 이상 밀려났다. 부채 역시 지주회사 격인 동양이 1조5780억원으로 총계는 2조원 대를 훌쩍 넘는다. 게다가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부채비율은 200% 이하로 500%에 이르는 동양으로서는 지속적인 신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2015년까지 발빠른 성장을 통해 부채비율 100%로 낮출 것”이라며 “동양 역시 올해 매출액 1조3000억, 영업이익 930억원을 목표치로 삼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