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집행위원회(EC)가 2020년까지 상장사의 여성 비상임이사 비율을 40%로 맞추도록 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27개 EU 회원국 기업들의 성비 불균형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월 EU 데이터에 따르면 역내 대형 상장사의 이사회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3.7%에 불과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이미 여성 이사 할당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영국 스웨덴 등이 여성 이사 할당제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아직 EC의 여성 이사 할당제를 확인하지 않았지만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비비안 레딩 EU 법무담당 집행위원은 내달 이 제안을 공개할 계획이다.
영국과 스웨덴이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과반수 이상의 투표를 얻어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고 FT는 내다봤다.
법안 초안에 따르면 250명 이상 직원을 채용하고 있거나 연매출 5000만파운드(약 900억원) 이상의 기업들은 이사회 구성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EU는 여성 이사 할당제를 위반한 기업에 대해 벌금을 부과하거나 정부 보조금을 중단하는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