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LTE 출시, 말만 ‘알뜰’기존 요금제와 동일

입력 2012-09-0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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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망, 고가 단말기 등으로 요금 인하 불가…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유치

▲지난 3일 헬로비전은 4G(세대) LTE 서비스인 ‘헬로 LTE서비스’를 시작했다.
알뜰폰(이동통신재판매,MVNO)사업자들이 4G(세대) LTE(롱텀에볼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지만 요금은 ‘알뜰’과 거리가 먼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일 알뜰폰 사업자인 CJ헬로비전과 에넥스텔레콤은 LTE 서비스인 ‘헬로 LTE’‘WHOM LTE’를 각각 출시했다.

양 사 모두 KT의 이동통신망을 임대해 LTE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들이 내놓은 요금제는 KT의 LTE 요금제와 같은 월정액 최저 3만4000원에서 최고 12만5000원까지,에넥스텔레콤은 최고 8만5000원까지다. 해당 요금제에서 동일한 양의 음성과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알뜰폰은 지난해 정부가 통신비 인하를 위해 만든 서비스다. 알뜰폰 사업자가 통신3사의 망을 빌려 기존보다 30%가량 저렴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CJ헬로비전은 2G(세대)나 3G(세대)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힘입어 1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하지만 LTE에서는 사실상 저렴한 서비스가 어려워 알뜰폰 효과가 미비할 전망이다.

알뜰폰 사업자의 LTE요금제가 기존 통신사와 동일한 수준으로 책정된 것은 LTE의 망 도매가 비싸기 때문이다.통신 3사가 LTE망 구축에만 수 조원씩 쏟아부어 망을 저렴하게 제공할 여력이 없는 상태다.

특히 KT의 경우 올해 상반기 LTE망에 약 8000억원을 투자해 상반기 KT 전체 설비 투자의 40%이상을 차지했다. LTE 후발주자인 KT가 상용서비스에 착수한 지 1년에 불과한 신규망을 싼 값에 임대해줄 이유가 없는 상태다.

또한 현재 전기통신사업자법상 알뜰폰은 3G까지만 제공하도록 돼 있어 LTE 요금 관련 법규 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SK텔레콤도 연내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LTE망을 빌려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임대가격 책정에서 우대해주기 힘들 전망이다.

LTE 단말기의 가격이 고가인 것도 문제다. 현재 삼성전자의 갤럭시S3 LTE폰의 경우 99만원대 출고가가 통신사 보조금으로 30만원대 이하에 팔리고 있다. 하지만 알뜰폰 업체들은 이통3사와 같이 보조금 경쟁을 할 수 있는 자금력이 없다. 따라서 알뜰폰 업체가 최신 단말기를 출시한다면 소비자들은 고가의 LTE 단말기를 원가 그대로 구입해야 하는 만큼 가격부담이 커진다.

요금을 낮추지 못한 알뜰폰 사업자들은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CJ헬로비전은 CJ그룹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경쟁사의 서비스와 차별화할 방침이다.CJ헬로비전 이용자들은 N스크린 서비스인 ‘티빙’을 통해 200여개 채널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으며 유료채널 엠넷(M.Net)에서 제공하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이외에도 CJ푸드빌의 제과점인 뚜레주르, CGV 등 CJ그룹 계열사의 다양한 서비스와 결합한 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에넥스텔레콤도 LTE단말기와 TV, 노트북, 테블릿 PC등을 결합해 저렴하게 판매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9월중으로 홈쇼핑에서 패키지 상품을 판매할 것”이라며 “이를 이용할 경우 단말기 가격이 대폭 내려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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