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인터내셔널과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루이뷔통의 경영권 공방이 다시 불이 붙었다.
에르메스가 LVMH를 내부자거래와 주가 조작 혐의로 제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에르메스는 지난 7월 LVMH를 제소했다. LVMH가 2년 전 에르메스의 상장 주식 대부분을 취득해 지분율을 몰래 20% 이상으로 높여 가족 기업인 에르메스의 경영 기반을 흔들었다는 것이 에르메스의 주장이다.
LVMH는 “우호적이고 장기적인 투자”라며 2011년 말에는 에르메스 지분율을 21.4%에서 22.28%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에르메스 주주총회에서 LVMH의 투표권은 15%에서 16%로 늘어난 반면 에르메스의 전체 투표권 수는 상대적으로 줄었다.
당시 에르메스 일가는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자사주 50.2%를 관리하는 지주회사까지 설립했다. 그럼에도 지분이 LVMH에 누출됐다는 것은 에르메스에 대한 LVMH의 인수 의도가 분명하다는 의미다.
에르메스 일가는 여전히 자사 지분의 72%를 보유하고 있어 회사의 최대 주주임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LVMH가 지분은 물론 경영권까지 노리고 있다는 것 자체가 에르메스에는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리 검찰당국은 현재 에르메스의 제소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문제의 해결 조짐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