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 리더] 알리안츠 ① 미래 안목으로 쌓은 120여년 신뢰탑

입력 2012-09-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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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종합 보험·금융사인 알리안츠SE는 12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1890년 출범한 알리안츠는 현재 70여국에서 생명보험·손해보험·자산운용 등 3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1 회계연도에 매출은 1341억달러, 순이익은 35억달러였다.

지난 3일(현지시간) 기준 시가총액은 396억9000만달러였다. 이는 업계 최대다.

포춘 선정 2012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는 종합 28위, 업계 3위를 차지했다.

포춘의 글로벌 500대 기업은 매출 규모를 기준으로 선정한다.

알리안츠는 할리우드의 주요 영화 제작사들이 전속 보험사로 선정할 정도로 신망이 두텁다.

이 같은 기록은 122년간 세계적으로 고객 기반을 넓히기 위해 힘써온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다.

알리안츠는 1890년 독일의 수도인 베를린에서 출발했다.

2차 세계대전으로 독일이 동서독으로 분단, 베를린이 동독에 속하게 된 것을 계기로 알리안츠는 1949년 서독에 있는 뮌헨으로 본사를 옮겼다.

세계적인 기업으로서 첫 발을 내딛은 것은 1893년 런던에 지사를 설립하면서부터다.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이후에는 해외 진출 속도가 더 빨라졌다.

1959년에는 프랑스 파리에, 1966년에는 이탈리아에 각각 지점을 열어 글로벌화의 보폭을 공격적으로 넓혔다.

이 같은 광폭 행진은 1970년대 들어서도 지속됐다.

1974년 네덜란드와 스페인 브라질 미국 등에 진출했고, 1990년에는 헝가리를 비롯해 동유럽에도 진출했다.

또한 1986년에는 기업 인수·합병(M&A)를 통해 사세 확장에도 주력했다.

1986년 영국 보험사인 콘힐보험을 인수한 데 이어 1991년에는 미국 보험사 파이어맨즈펀드(Fireman's Fund)와 프랑스의 어슈어런스 제네라르 드 프랑스(Assurance Generales de France, AGF) 등을 인수했다. 1999년 한국 제일생명보험(주)을 인수하면서 중국에도 지사를 설립했다.

자산운용 사업에 진출한 것은 이 무렵이었다.

세계 최대 채권 펀드 업체로 유명한 퍼시픽인베스트먼 매니지먼트컴퍼니(핌코·PIMCO)가 알리안츠 소유인 것은 유명하다.

2000년 인수한 핌코는 알리안츠에는 더 없는 효자다.

업계에서는 이들의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핌코는 특히 알리안츠 자산운용 사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알리안츠 자산운용 사업의 총 자산은 지난 2분기말 현재 1조7500억유로로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핌코가 82%를 차지할 정도다. 핌코는 작년 9월 알리안츠자산운용 산하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활동할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알리안츠는 2001년 독일 은행인 드레스너방크를 인수했다가 2008년 코메르츠방크에 매각했다.

2006년 이탈리아 금융회사인 RAS를 합병하면서 회사 정식 명칭을 ‘알리안츠 SE’로 변경했다.

SE는 ‘소시에타스 에우로파에아(Societas Europaea)’의 줄임말로 ‘유럽 기업’이라는 뜻이다.

알리안츠의 쉼 없는 확장 행보는 남다른 선견지명도 빼놓을 수 없다.

알리안츠의 자산운용 부문인 알리안츠GI는 2007년 본격화한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를 미리 예측했다.

덕분에 보수적인 경영 체제로 전환해 재정상태를 탄탄하게 구축, 위기를 기회 삼아 공격적인 경영에 들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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