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비상구 어디에]저축은행 슈퍼카 어떻게 됐나

입력 2012-09-0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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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억 부가티·연정훈 포르쉐

8.0리터 16기통 퀴드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001마력, 최대토크 127.5kg.m의 힘을 내는 초고성능 차 `부가티 베이론` . 25억원을 호가하는 이 슈퍼카가 저축은행 회장의 개인창고에서 발견됐다. .

지난해 불법대출 혐의로 구속된 채규철 도민저축은행 회장의 창고에서는 이 차량을 포함해 15억원이 넘는 코닉세그와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 고급외제차 30여대를 찾아냈지만 이중 8대가 도난 차량으로 확인돼 주인을 찾아줬다.

이들 고가 자산은 연체대출금 등의 회수를 위한 법적절차를 통해 취득한 것들이다.

이 중 탤런트 연정훈의 포르쉐도 포함돼 항간의 화제가 된 바 있다.

배우 연정훈이 도난 당했다가 1년여만에 다시 찾은 외제자동차의 2억원대 리스할부금을 날릴 위기에 놓였다.

연정훈은 지난 2007년 9월 자동차 리스업체 A사와 2005년형 ‘포르쉐 911 카레라’ 승용차에 대한 리스 계약을 맺었다. 이 차량의 가격은 2억4000만원 대였다.

지난 2010년 12월 리스 할부금을 완납하고서 차량을 넘겨받을 때까지도 연정훈은 이 차의 소유권이 자신에게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느닷없이 또 다른 차량 리스업체인 B사가 작년 8월 연정훈을 상대로 자동차 소유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동부지법 제15민사부(조휴옥 부장판사)는 27일 차량리스업체 B사가 연정훈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포르쉐 승용차의 소유주는 연정훈이 아니라 B사라고 판결했다.

연정훈이 위조사실을 모르고 계약했더라도 가짜 차대번호로 차량을 등록한 업체는 차량의 소유권을 연정훈에게 넘길 권리가 없기 때문에 소유권은 합법적으로 등록한 리스업체에 있다는 설명이다.

예보는 도민저축은행 사옥 주차장에 있던 외제차 17대 중 람보르기니와 페라리 612, 포르셰 카레라S, 벤츠 E350, 다지 매그넘 등 고급차를 법원 경매에 넘긴 바 있다.

17대 중 5대를 9월 중에 매각한다는 계획이었으나 한 대도 팔리지 않고 있다.

매각한 금액으로 5000만원 초과 예금자들의 피해액을 보상해주는 것이 예보의 계획이었으나 미뤄지고 있는 상황인 것.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 외제차들의 열쇠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거다.

채 회장이 구속수감 전 미리 열쇠를 감췄거나 대다수의 차량이 작물인 탓에 애초부터 열쇠를 받지 못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일각에선 부가티 차량 열쇠 제작비가 1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 1억원까지는 들지 않을 것이란게 외제차 수입사들의 견해다.

예보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숨겨둔 자산을 다 팔고 처리하기까지 최소 1년이 걸릴 것”이라며 “따라서 피해고객들의 보상도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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