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전체 경제생산의 약 40%를 국영기업이 차지할 정도로 정부 소유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0년 국영 조선공사 비나신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면서 국영기업들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밖으로 터져 나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베트남의 대외신인도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
베트남의 국영기업들은 특히 금융권 악성부채의 주범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베트남중앙은행은 지난 6월 은행권의 총 대출에서 악성부채가 차지하는 비율이 1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6%에서 4%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전력공사(EVN), 해운공사(Vinalines) 등이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비나신은 선박 제작 외에 사료 제조·관광 리조트 등 지나친 사업 확장으로 결국 45억달러의 빚을 지고 부도를 냈다.
국영 해운사인 해운공사 역시 20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부채를 떠안고 있다.
베트남 사법당국은 지난 5월 즈엉 찌 중 전 회장에 대한 지명수배를 내리고 경영진 6명을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EVN은 생산비용 수준의 낮은 전기료에 따른 적자구조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VN은 비핵심사업인 부동산 개발·보험·은행 등에 그동안 2조1000억동을 쏟아부었지만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했다.
이동통신사업에서는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국영기업의 개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뚜렷한 결과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는 지난 4월 베트남 국영기업과 사기업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하고 민영화에 나설 것이라며 국영 기업의 대대적인 개혁을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