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BOJ) 총재의 후임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라카와 총재는 내년 4월 5년의 임기가 끝난다. 내각이 총재 후보를 지명한 후에 하원격인 중의원과 상원격인 참의원이 이를 승인하는 절차를 거쳐 새 총재가 임명된다.
BOJ 부총재를 역임한 무토 토시로와 이와타 카즈마사가 유력한 차기 총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무토 토시로 다이와연구소 소장은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지난 1966년 현 재무성의 전신인 대장성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전통 재무관료 출신이다.
그는 지난 2003년부터 5년간 BOJ 부총재를 역임했다. 일본 정부는 2008년에 그를 총재 후보로 지명했으나 재무관료 출신이 총재에 오르면 일본은행의 독립성이 훼손된다는 정치권의 반대로 총재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무토는 여전히 정부 내 탄탄한 인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무토 전 BOJ 부총재는 지난 6월 “유럽 재정위기가 악화한다면 BOJ가 장기 일본 국채 매입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최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와타 카즈마사 일본경제연구소(JCER) 소장도 지난 2003년 BOJ 부총재를 맡았다.
그는 도쿄대 경제학 교수 출신으로 BOJ 부총재 시절 소신있게 의견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07년 2월 열린 BOJ의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유일하게 금리 인상에 반대표를 던진 것.
이와타 소장은 지난해 10월 “엔화 강세 저지를 위해 BOJ가 50조엔의 신규 자금을 마련해 해외 국채를 매입해야 한다”고 역설해 관심을 끌었다.
현재 BOJ는 자산매입기금으로 일본 국채와 회사채를 매입하고 있으나 해외 자산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시라카와 총재의 연임 성공 여부도 관심거리다. BOJ 관련 법안이 지난 1998년 개정된 이후 아직 연임에 성공한 총재는 한 명도 없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2011년 동일본 대지진·유럽 재정위기 등 임기 내내 위기를 맞았으나 무난히 극복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