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의 '혁신카드', 해외서도 통했다

입력 2012-09-05 11:16 수정 2012-09-0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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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 불황에도 세계 신용등급 상향조정…건전한 리스크 관리·진취적 스타일 어필

(현대카드·캐피탈)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사장의 경영스타일이 해외에서도 인정 받았다.

국내 자동차, 주택시장 침체로 캐피탈시장이 급속하게 위축되고 있지만 해외 유수 신용평가들이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다.

지난 1월 무디스는 현대캐피탈 신용등급을 Baa2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한데 이어 6월에는 피치가 BBB에서 BBB+로 신용등급을 높였다.

이달 4일에는 일본 최대 신용평가사인 JCR이 A에서 A+로 상향조정 했다.

해외 신용평가기관들이 현대캐피탈에 대해 우수한 평가를 내리는 배경에는 정태영 사장의 엄격하고 감각적인 경영 스타일이 때문이란 평가다.

정태영 사장은 국내 캐피탈업계 처음으로 해외 진출에 나섰다.

대주주인 현대-기아차가 유럽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정 사장은 지난 7월 스페인 최대 은행인 산탄데르와 손잡고 현대캐피탈 영국 합작사를 설립했다.

앞서 정 사장은 2009년 9월 산탄데르의 소비자금융 부서와 함께 ‘현대캐피탈 독일’을 설립한 데 이어 2010년에는 이탈리아, 스페인 등 13개국 자동차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대캐피탈 유럽법인’을 설립, 영업을 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캐피탈사로서 과감한 해외 진출 등이 신용평가사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캐피탈은 영국에 이어 중국, 브라질 등에도 추가로 진출할 예정이다.

정 사장의 철저한 리스크 관리 능력도 신용평가사들이 현대캐피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다. 현대캐피탈은 자동차, 주택시장 불황에도 불구 연체율이 1~2% 수준이다.

타 캐피탈사가 3~4%대인 점을 감안하면 현대캐피탈의 리스크 관리가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해 준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는 정 사장의 철저한 인사관리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태영 사장의 인력 배치와 구조조정은 엄격하기로 업계에서도 유명하다. 이러한 부분이 조직내 긴장을 흐트러트리지 않을 뿐더러 쇄신과 생동력있는 조직으로 잡아준다는 것.

이렇듯 정 사장은 엄격한 조직 기강을 중요시하는 동시에 사고의 유연성을 강조한다. 열린 사고가 직원들의 창의성을 살리고 상품 개발에도 긍극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게 정 사장의 경영철학이다.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그 속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도출된다는 그의 경영 철학은 고스란히 현대카드·캐피탈 사내 문화에 녹아들었다.

정 사장은 현대카드-캐피탈만의 독자적 브랜드와 기업문화를 갖추기 위해 독자 서체를 만들고 다양한 문화사업을 추진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개성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를 정착시키는 데 성공해 대내외적으로 문화적 기업으로서의 현대카드-캐피탈의 브랜드를 어필했다. 정 사장은 슈퍼콘서트에 섭외할 아티스트들을 몇년간 주의깊게 관찰하고 앨범활동, 근황, 컨디션까지 체크한 후 결정한다.

엄격함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정태영 사장의 ‘혁신적 경영’은 대학내 강의로 채택되기도 했다. 서울대가 올 2학기 부터‘금융업의 혁신경영 현대카드’라는 3학점 짜리 강의를 개설했다. 이 강의에는 현대카드 직원들이 강의를 진행하고 정 사장도 두번 강단에 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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