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노동기구(ILO)는 4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의 청년 실업률이 향후 5년간 20%대를 넘나들 것으로 전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ILO는 유로존의 15~27세 실업률이 2013년에 22%에 육박하고 2017년에도 21.4%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청년 실업률은 올해 17.4%에서 5년 후 13.3%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ILO는 고실업률로 인해 청년들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직 기간이 길어질 수록 새로운 직업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결국 낮은 임금이나 시간제 직원에 머무를 가능성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이미 다수의 청년들은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고 정규직 고용으로 전환하지 못하고 있다.
에케하드 어니스트 ILO 고용 부문 책임자는 “청년들이 계약직에 머무르거나 오랜 기간 실업자인 경우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직업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 “고용시장 상황에 따라 10~15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어니스트 책임자는 “직장을 구하는데 있어 기술과 경험을 쌓았지만 실직 6개월이 지난 이후에는 소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청년 실업률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 마땅한 기술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기업들은 특히 유로존 회원국들이 긴축정책으로 인해 지출을 삭감하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체적인 인력 육성 등의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20국(G20) 기업인들은 지난 6월 멕시코 로스카보스에 모여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카콜라를 비롯해 이탈리아 산업연합과 프랑스 보험협회 책임자들은 업계에 수습사원과 인턴사원 20% 증가시킬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직원 훈련 프로그램의 질적인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SJ는 그러나 대부분의 직원 훈련 프로그램은 서비스·보건·소매 사업에 치중되고 있는데다 유럽에서는 이마저도 부진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