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남편 오바마 대통령을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미셸 여사는 이날 연설에서 “남편은 가정에 헌신적인 남편이자 아버지이고 대통령으로서도 미국 경제를 살릴 믿을 만한 사람”이라면서 “변화에는 시간이 걸린다. 4년을 더 믿고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많은 미국민이 고통스러워할 정도로 경제 회복 속도가 느린 것이 사실이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회복 약속을 믿고 그가 재선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내 남편·우리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이 나라를 앞으로 나아가도록 할 수 있게 다시 뭉치자”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시간이 걸리는 게임을 하고 있다”면서 “변화는 어렵고 느리며 한꺼번에 갑작스럽게 오는 게 아니지만 결국에는 우리가 항상 그랬듯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셸 여사는 “남편은 자신이 직접 성취했기 때문에 ‘아메리칸 드림’이 뭔지 안다”면서 “이 나라의 모든 사람이 그들이 누구건, 어디에서 왔건, 어떻게 생겼건, 누구를 사랑하건 이들에게 똑같은 기회가 주어지길 원한다”고 역설했다.
전문가들은 미셸 여사의 이같은 발언이 소수 민족·유색 인종·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등 다양한 계층에 다가서려는 의도로 풀이했다.
미셸 여사는 이번 연설에서 자신을 ‘엄마 대장(mom in chief)’이라고 불렀다.
그는 이번 연설에서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나 부인 앤 롬니 여사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롬니 부부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내놨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성공은 돈을 얼마나 벌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의 생계를 빼앗으면서 부를 형성했느냐의 차이”라며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을 통해 엄청난 재산을 모은 롬니 부부를 비꼬았다.
그는 또 자신과 남편의 성장 과정 등 인생 역정 등을 소개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서민적 경향을 내세우면서 경제난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일반 국민과 같은 처지라는 점을 내세웠다.
미셸 여사는 “그에게 가장 소중한 재산은 대형 쓰레기 수집 용기에서 찾아낸 커피 테이블이고 단 하나 있는 정장 구두는 너무 작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는 사람들의 고통을 알기 때문에 이 이슈는 정치적인 게 아니라 개인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성들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은 여성이 자신의 신체나 건강보험과 관련해 더 많은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