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신당권파가 분당 결정을 잠정 유보했다. 그러나 시기만 조금 늦춰졌을 뿐 통진당의 분당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수순으로 분석된다.
신당권파측 진보정치 혁신모임(이하 혁신모임)은 5일 오전 성명을 내고 “강기갑 대표의 단식과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한 마지막 처절한 호소를 존중해야 한다”며 예정돼있던 공개회의를 돌연 취소했다.
혁신모임은 지난 3일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구당권파측이 혁신재창당안의 수용을 거부하자 분당 결심을 굳히고 이날 오전 9시 공개회의를 통해 분당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었다.
혁신모임 측은 “지난 3일 최고위를 최종시한으로 당대표의 혁신재창당에 대한 전제조건 수용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정희 전 대표의 대선출마 시사 발언 등을 통해 통진당 내의 혁신추진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혁신모임은 물과 소금까지 거부한 강 대표의 단식과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한 마지막 처절한 호소를 존중해야 한다”며 “강 대표의 간곡한 뜻을 받아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 대표가 완전 단식에 돌입한데다 박원석·서기호·정진후·김제남 등 비례대표 의원 4명에 대한 탈당 사전 작업이 실패하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강 대표는 이날 오전 BBS 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에서 통진당이 분당 수순을 밟고 있는데 대해 “건너올 수 없는 강을 많이 단숨에 건너버렸다”며 사실상 분당을 인정했다.
여기에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꿈쩍도 않는 데다 이 전 대표의 대선 출마 시사에 신당권파 측이 큰 실망과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어 통진당의 분당은 이미 기정사실화 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강 대표의 완전 단식이 중단되는 시점에 자연스럽게 분당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