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위기국의 국채를 무제한으로 매입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ECB는 국채를 무제한으로 매입하는 동시에 시중에 풀었던 유동성을 재흡수하는 불태화 방식을 적용할 전망이다.
ECB의 국채 매입 계획은 ‘전면적 통화 정책(Monetary Outright Transactions)’이 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ECB는 국채 금리 상한선을 설정하는 방식으로 역내 위기국의 국채를 매입할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관계자들은 ECB가 광범위한 자산 매입보다는 국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드라기 총재는 지난 3일 유럽의회에서 “유로화를 구하고 역내 경제 회복을 위해 국채 매입 등의 시장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의 이같은 제안은 옌스 바이트만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 총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실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관계자들은 드라기 총재와 바이트만 총재간의 긴장 관계가 다소 완화된 상태로 보고 있다.
이들은 단지 국채 매입 방안으로 발생할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만 이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CB는 6일 통화정책회의를 갖고 경기 부양책 여부를 결정한다.
토마스 코스테그 스탠더드차터드(SC)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국채매입에 대한) 시장의 초점은 ‘무제한’ 여부”라면서 “이는 시장에 강력한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ECB가 불태화 방식으로 국채 매입을 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스페인의 10년물 금리가 16bp(1bp=0.01%) 하락해 6.41%를 나타냈다.
이탈리아의 10년물 금리 역시 14bp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