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코리아가(이하 BMW) 차량 정비이력을 임의대로 조작한 것으로 밝혀져 빈축을 사고 있다. 동일결함이 반복될 경우 이를 정비이력에서 누락시키거나 심지어 사고차를 무사고 차로 둔갑시켜 인증 중고차로 되팔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6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BMW는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수리 차의 정비이력을 조작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정비이력은 차량의 수리와 고장이력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중고차로 판매할 때 꼭 필요한 내용이다. BMW는 그러나 자사에게 불리한 이력은 삭제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 초 BMW 공식 인증중고차 매장을 통해 그란투리스모를 구입한 김 모(38)씨는 구입당시 정비이력과 무사고 인증을 받았다. BMW측에서 인증된 중고차라는 설명을 들었고 이에 대해 별다는 의심을 하지 않았다.
서울 영등포에 사는 BMW 335i 오너 이 모씨 역시 비슷한 일을 겪었다. 계속되는 엔진고장으로 서비스센터를 찾았던 그는 BMW측의 정비이력 조작 사실을 확인했다.
이 씨는 “2010년부터 동일 고장으로 수십 번 서비스 센터를 찾았지만 수리를 받은 사실이 정비이력에서 누락돼 있었다”며“BMW가 제공하는 정비 이력서를 믿고 인증 중고차를 구입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지난 7월부터 BMW의 서비스 행태와 정비이력 조작, 부당수리대금 청구 등과 관련해 매매대금 반환소송을 진행중이다. BMW코리아 김효준 대표와 코오롱글로벌 등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민사85단독)에 제기된 이번 소송에서 이 씨는 2010년부터 모아온 BMW의 정비이력 조작과 부당수리대금 청구 등과 관련해 방대한 분량의 동영상과 녹취기록 등을 제출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판매1위를 달리는 BMW는 상대적으로 고객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정비이력을 조작한 게 사실로 밝혀졌고 이에 대해 소송이 진행중인 만큼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