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검증공세’ 선수쳤나… 정준길은 안철수 검증담당?

입력 2012-09-0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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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교수 측이 7일 여권의 검증공세에 대해 이례적으로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고 대응하고 나선 것을 두고 “안 교수 출마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안 교수 측 금태섭 변호사는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측 정준길 공보위원이 지난 4일 전화를 걸어 와 안 교수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뇌물과 여자 문제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대선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이 △안랩(구 안철수연구소) 설립 초창기인 1999년 산업은행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것과 관련해 투자팀장인 강모씨에게 주식 뇌물을 공여하고 △안 교수가 목동에 거주하는 음대 출신의 30대 여성과 최근까지 사귀고 있었다는 내용으로 협박을 했다는 것이다.

이는 항간에 떠돌았던 소문이긴 하지만 새누리당에서 이 문제를 갖고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거나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아니다.

그럼에도 안 교수 측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나선 것은 안 교수의 출마가 임박하면서 논란의 소지가 있는 부분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금 변호사는 개최 사실을 이날 아침 안 교수에게 전했다고 밝혀 안 교수도 회견에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박 후보와 대척점에 섰을 때 이뤄질 공세에 앞서 ‘건드리면 가만있지 않겠다’는 일종의 경고성 회견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다른 해석도 있다. 새누리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아마도 안 교수가 2000년 BW를 행사해 300억여원의 주식 평가 이익을 얻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언론 보도 내용과 더불어 더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기 전에 안 교수 측이 미리 선수를 쳐 회견을 한 것 같다”고 했다.

의혹이 더 커지기 전에 미리 치고 나간 것 아니냐는 것이다.

다른 한편에선 안 교수가 출마 전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정 위원의 싹을 잘라버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정 위원은 ‘공보위원’으로서 언론 등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실제 공보 쪽에선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안 교수의 검증 관련 기사를 올리고 자신의 해석을 다는 등 형식으로 안 교수를 겨냥해왔다. 하루 동안에만 20여 차례에 걸쳐 안 교수와 관련된 내용을 올린 적도 있다.

특히 정 위원은 패스21(벤처비리)을 수사했던 2002년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에서 산업은행 투자와 관련해 조사를 담당했던 실무검사였다. 당시 수사의 연장선상에서 보면 안 교수의 BW 사건을 더욱 깊숙이 알고 있을 것이란 추측도 가능하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그러나 “정 위원이 안 교수에 대해 자주 언급하지 않았고, 공보담당이기 때문에 안 교수 검증담당이라고 해석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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