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들은 서울 강남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강남이라고 쓰고 부(富)라고 읽는다.” 그만큼 강남은 전통적으로 부자 동네란 인식 강하다. ‘부자=성공’으로 해석하는 사회 시각에서 강남은 특수 계층의 커뮤니티 성격까지 띤다. 결국 년 간 평균 수십억 원의 수입을 자랑하는 연예인들의 강남행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그래서 강남 지역에 연예인 소유의 빌딩이 집중할 수밖에 없다.
송승헌의 뒤를 잇는 연예인은 가수 서태지다.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지상 6층 지하 3층짜리 빌딩으로 92억 7000만원이다. 한때 200억 대의 감정평가까지 받던 이 빌딩은 비밀스런 구조로 유명세를 떨친 바 있다. 지하층 가운데 한 층이 서태지의 개인 작업실이며, 최상층은 서태지의 거주 공간이다. 이 두 공간을 서태지 개인만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운행되고 있다. 건물 내에 서태지 개인 수영장까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태지는 이 빌딩 외에도 서울 종로구 묘동의 지상 10층 빌딩을 아버지 정 모 씨와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63억 5000만원의 기준시가다. 두 빌딩을 합치면 총 166억 2000만원에 달한다. 연예인 중 최고 빌딩 갑부인 셈이다.
재벌닷컴 측은 조사 대상 연예인 중 대부분이 빌딩 매입을 위해 해당 빌딩을 담보로 은행 등 금융기관 빌린 대출금이 기준시가의 평균 80% 이상이라고 전했다. 이는 곧 부동산 가격의 변동을 통한 시세차익을 기대한 투자 심리에 따른 매입으로 풀어볼 수 있다. 결국 기준시가가 실세 시세와 차이가 있다고 해도 연예인들의 무리한 강남 투자는 결국 ‘부동산 투자 버블’로 이어질 위험성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