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계 직원 1500명, 택배기사된 까닭은

입력 2012-09-0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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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현대로지스틱스·CJ GLS 본사직원 배송현장 투입

추석을 앞두고 대형 물류사 본사직원 1500명 가량이 택배기사로 변신해 현장에 투입된다.

이는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고향을 방문하는 대신 선물로 추석인사를 대신하는 등 택배수요가 그 어느 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7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한진, 현대로지스틱스, CJ GLS 등 국내 주요 택배업체들이 17일부터 10월 5일까지 추석특수기간으로 정하고 24시간 비상운영체제 일환으로 내부 직원 1500명 이상을 현장에 투입시킬 계획이다.

택배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CJ대한통운을 포함한 주요 업체들은 추석 주문 수량만 500만(4개 업체 기준) 상자가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대비 약 60~70만건 급증한 수치로 100만건 기준 트럭 수요가 4000대임을 감안하면 본사 직원 현장 지원이 불가피하다.

내근직의 현장 투입인 만큼 다양한 다양한 에피소드도 예상된다. 택배기사로 변신한 A사 직원은 “실제 택배기사가 아니다보니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많이 벌어진다”며 “양복을 입고 현장에 투입했다가 ‘택배사들 복장은 양복’이냐는 질문을 받기도 하고 아침부터 하루 종일 계단만 수십번 오르내리다 보니 밤이 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직원들은 빨리 배송해야 하는 ‘생물’을 나른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요 택배업체들은 본사직원 투입을 포함한 본격적인 비상체제를 가동시켰다.

CJ대한통운은 본사에 특별상황실을 설치해 전국의 택배 물동량 처리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예년 대비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냉동냉장 시설과 장비를 사전에 점검할 계획이다. CJ GLS는 전국 터미널을 연결하는 간선차량을 30% 가량 추가 투입하고 택배 분류 인력을 20% 이상 증원한다.

현대로지스틱스는 24시간 비상 상황실을 운영하며 전국 75개 지점과 850여 대리점에 대한 긴급 배송지원 제공, 한진 역시 전국 95개 터미널 5000여대 가용차량을 풀가동하고 종합상황실 운영해 분류 작업원 충원과 임시차량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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