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모델 개그맨 전성시대, 왜?

입력 2012-09-0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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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시대, 유머광고로 웃음 폭탄

개그맨 CF모델 시대가 화려하게 열리고 있다. 요즘 TV를 켜기만 하면 개그맨들이 모델로 나선 CF들을 볼수 있다. KBS ‘개그 콘서트’의 ‘용감한 녀석들’팀의 신보라 박성광 정태호 ,‘네가지’팀의 김준현 허경환 양상국 등이 단체로 삼성생명 등 금융상품에서 LG유플러스의 LTE 등 통신상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의 CF에 등장하고 있다. 또한 김준현의 아워홈 함흥냉면, 신보라의 포스트박스 편의점 택배 광고 처럼 김준현, 신보라 등은 ‘개콘’팀과 별개로 각종 제품 CF에 출연하고 있다.

▲각종 CF모델로 나서고 있는 김준현 신보라 등 KBS '개그콘서트'의 '용감한 녀석들'팀
최고 인기를 끌고 있는 유재석부터 김병만 이수근 김준호 최효종 김원효 정범균 등 개그맨들은 적게는 2~3개 많게는 10여개 이상 다양한 제품 CF모델로 나서고 있다. 심지어 김병만박영진 등은 공익광고 모델로 나서 광고 활동영역도 확장하고 있다.

KBS ‘김승우의 승승장구’에 최근 출연한 김준현은 인기의 척도인 CF를 얼마나 찍었냐는 MC 김승우의 질문에“20개 정도 CF를 찍었다. 신인 개그맨 시절보다 수입이 100배 정도 늘었다”고 말해 개그맨들의 CF모델 붐의 현황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김준현 김대희 김준호 김원효 등이 소속된 코코엔터테인먼트 홍석헌 본부장은 “최근 들어 개그맨들을 기용하는 광고들이 급증하고 있다. 과거 광고 모델료는 개그맨들의 경우 기준이 마련되지 않고 천차만별이었지만 최근 합리적인 기준이 마련되기 시작했다. 이것 자체가 개그맨들의 광고 진출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이다. 개그맨들의 모델료역시 스타급 연기자나 가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과거보다 크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개그맨의 광고 출연 편수도 급증했지만 출연 광고 제품도 큰 변화가 있었다. 과거에는 개그맨들은 주로 중소업체 제품이나 스타 연기자나 가수들이 이미지를 고려해 꺼려하는 상품의 CF에 많이 등장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개그맨들이 출연하는 것은 스타들의 전유물이라는 자동차, 이동통신, 휴대폰, 화장품, 음료, 세제광고 등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개그콘서트 '네가지'팀.
이처럼 개그맨들이 CF모델 주역으로 부상한 것은 우선 개그 프로그램과 개그맨들의 인기 상승이 가장 큰 이유다. ‘개그콘서트’를 시작으로 SBS ‘개그투나잇’tvN ‘코미디 빅리그’등 개그 프로그램이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스타 개그맨들이 속속 등장하고 유행어 등이 쏟아지고 있다. 개그맨과 개그 프로의 화제성과 유명성, 친근감을 광고 효과로 연결하려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개그맨 CF모델 현상이 가속화된 것이다. 또한 남녀노소 좋아하는 개그맨들의 위상과 이미지에 대한 광고주와 소비자의 인식변화도 개그맨들의 CF모델 붐을 조성시켰다. 과거에는 연기자나 가수에 비해 개그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으나 최근 들어서는 가수나 연기자를 압도하는 인기를 얻으며 위상과 이미지가 높아져 광고주가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진 것이다.

또한 경기침체와 불황기에는 소비자들에게 웃음을 주며 인상에 강하게 남는 유머광고가 봇물을 이루는데 이같은 상황 역시 개그맨들의 CF모델 열기를 고조시켰다. 광고계 관계자들은 “현실이 힘들고 어려울수록 웃음을 유발하는 광고가 인기를 얻는다. 젊은층에게 친근한 개그맨들이 등장해 웃음을 주는 광고가 효과가 크다. 또한 개그맨들을 CF모델로 활용하면 화제나 재미있는 개그 코너나 유행어 패러디 등 다양한 광고기법을 동원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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