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넘어서 일본, 대만, 중국 등 최근 아시아계 선수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한국선수에 집중됐던 아시아계 선수는, 미야자토 아이, 우에다 모모코 등 일본인 선수를 넘어서 대만의 청야니, 캔디 쿵 중국의 펑샨샨까지 확대됐다.
최근 5년간 이 4개국의 선수들이 LPGA 투어 126개 대회에서 62승(한국 35승, 대만 16승, 일본 10승, 중국 1승) 등 절반에 달하는 승수를 챙겼다.
2009년에는 주로 한국(계)과 미국 대결 양상으로 이어졌다. 그해 LPGA 투어 26개 대회 중 아시아계 선수들은 12승을 올렸다. 그 중 한국이 10승, 일본 1승, 대만 1승을 합작했다. 당시 미국은 5승에 그쳤다.
2010년에는 25개 대회 중에서 한국 9승, 일본 4승, 대만 3승 등 아시아계가 16승을 거두는 등 여전히 강세를 이어나갔다. 눈여겨 볼 점은 한국선수들 외에 다른 아시아계선수들이 승수를 추가시켰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는 청야니의 역습이 무서웠던 해다. 24개 대회 가운데 청야니 혼자 7승을 했다. 청야니의 우승을 포함해 아시아계 선수들은 12승(대만 7승, 한국 3승, 일본 2승) 만들었다. 이때 미국은 4승을 합작했다.
올해에는 중국의 펑샨샨까지 가세해 미국선수들의 자리를 더욱 위협하고 있다. 19개의 대회를 치른 상황에서 아시아계 선수들이 12승(한국 5승, 일본 3승, 대만 3승, 중국 1승)을 합작했다. 미국은 스테이시 루이스를 내세워 5승을 달성했다.
과거 비미국계 선수에게 배타적인 태도를 보였던 LPGA도 이같은 변화에 맞춰 나가고 있는 중이다. LPGA 투어는 ‘글로벌 투어’로 로드맵을 재설정 세계적으로 확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LPGA 대회 개최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는 아시아 기업들이 증가하면서 협회는 더욱 고무적이다.
마이크 완 LPGA 커머셔는 “최나연, 청야니(대만) 등 실력이 뛰어난 아시아 선수들이 미국으로 오면서 투어의 인지도가 상승했다. 지금 LPGA 투어 중계는 전 세계 171개국 2억4700만 가구가 시청 가능하다. 이에 세계적인 팬 층 확보는 물론, 아시아계 기업의 스폰서 참여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그룹, 기아자동차, 하나금융그룹 등 한국기업이 메인스폰서를 맡고 있는 LPGA 대회를 비롯해, 대만의 의류 회사인 스윙잉 스커츠, 일본의 미즈노,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시아기업들이 대회를 열고 있다.
LPGA 투어 사무국의 션 변(31·변진형) 토너먼트 비즈니스 매니저는 “LPGA는 글로벌을 내걸고 전세계인들을 대상으로 투어를 알리고 있다. LPGA에 진출한 아시아계 선수들 덕분에 아시아권 여러국에서 대회를 유치하는데 속도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