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비용이 감소로 상반기 부동산 신탁회사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70% 넘게 급증했다. 또한 부채는 감소한 반면 자기자본은 증가하면서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10일 금융감독원은 올해 6월말 11개 부동산 신탁회사의 당기순이익이 542억원으로 영업비용 감소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3.7%(23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토지신탁 사업장의 사업성 개선에 따라 대출 관련 평가·처분손실(118억원)과 차입금 및 이자비용(74억원)이 감소하면서 212억원(15.9%) 줄어 들었다.
한국토지 신탁이 당기순이익 249억원을 달성하며 실적이 가장 좋았고 KB부동산이 11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11개의 부동산 신탁회사 중 코람코자산 만이 2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부채 감소와 총자산 증가에 따라 재무 건정성도 개선됐다. 지난 2007년 말 이후 지속적으로 축소된 부채는 올 상반기 지난해 말(5585억원)보다 31억원(0.6%포인트) 감소한 5554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당기순이익 규모 증가로 자기자본이 504억원 늘면서 6월말 기준 부동산 신탁회사의 총자산은 1조 5344억원으로 전년말(1조4871억원) 대비 3.2%(473억원) 뛰었다.
재무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업용순자본비율(NCR)은 평균 770.1%로 전년말(738.4%) 대비 31.7%포인트나 상승했다. 업용순자본비율은 유동성 자기자본(영업용 순자본)을 총 위험액으로 나눠 얻어진 비율을 말한다.
회사별로는 생보부동산 신탁이 1339%로 가장 높았고 국제신탁이 502%로 최저치를 나타냈다. 아울러 11개사 모두 자본시장법에서 요구하는 최저 자기자본 유지 요건을 충족했다. 부동산 신탁회사는 인가업무 단위별 최저 자기자본의 100분의 70에 해당하는 70억원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11개 부동산 신탁회사의 수탁고는 146조1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7%(2조6000억원) 감소했다. 토지신탁은 소폭 증가한 반면 관리·처분·담보신탁은 줄어 들었다. 회사별로는 KB부동산 신탁의 수탁고가 20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다올신탁(19조8000억원), 대한토지신탁(17조8000억원) 순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