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황금사자상 수상 소감 '아리랑'으로 들려주겠다"

입력 2012-09-09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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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이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전 세계 영화인들의 이목이 집중된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정서를 오롯이 담은 ‘아리랑’을 불렸다.

8일 오후 7시(현지시간) 이탈리아 현지에서 열린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작품상)을 수상한 김 감독은 “영화 ‘피에타’와 함께 한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 영화제와 이탈리아 관객들에게도 감사하다”면서 “감사 인사로 아리랑을 들려드리겠다”며 ‘아리랑’을 불렀다. 김 감독은 앞서 국내에서 열린 베니스 출국 기자회견에서 “수상을 한다면 아리랑을 부르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이번 영화제에서 김 감독은 비공식 부문에서도 3관왕에 오르며 ‘피에타’의 황금사자상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이탈리아 18세~19세 관객들이 뽑은 ‘젊은 비평가상’, 이탈리아 온라인 영화매체 기자들이 뽑은 ‘골든 마우스상’, 이탈리아 유명 작가를 기리는 ‘나자레노 타데이상’ 등이 ‘피에타’에게 돌아갔다.

베니스와의 인연도 깊다. 2000년 ‘섬’으로 처음 베니스를 찾은 김 감독은 이듬해 ‘수취인불명’으로 다시 베니스레드카펫을 밟았고, 이어 2008년 ‘빈 집’으로 ‘은사자상’(감독상)을 수상하며 무대에서 손에 눈을 그리며 관객들에게 펼쳐보이는 이색적인 수상 퍼포먼스를 펼쳤다.

리기 시작했다.

한편 ‘피에타’와 함께 강력한 황금사자상 후보로 거론된 미국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더 마스터’가 ‘은사자상’(감독상)을 수상했고, 심사위원대상으론 울리히 사히들 감독의 ‘파라다이스: 러브’가 선정됐다.

남우주연상은 ‘더 마스터’의 호아킨 피닉스와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이 공동수상했다. ‘피에타’의 조민수가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된 여우주연상은 ‘필 더 보이드’의 하다스 야론에게 돌아갔다. 한국의 유민영 감독 작품인 단편 ‘초대’는 비공식 부문인 ‘오리종티’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아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였다.

김기덕 감독은 오는 27일 개막하는 독일 함부르크 영화제에서 평생공로상인 ‘더글라스 서크’상 수상을 위해 독일로 향한다. 배우 조민수와 이정진은 오는 11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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