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9일(현지시간)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 반체제 뉴스 웹사이트 보쉰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시 부주석은 지난 4일 오후 베이징 시내에서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했다.
한 시간 뒤 대형화물트럭 한 대가 허궈창 당 중앙기율검사위 서기가 탑승한 차량 측면을 들이받았다고 보쉰은 전했다.
시 부주석과 허궈창 서기 모두 301병원에 후송됐으며 시 부주석은 가까스로 의식을 회복했으나 허 서기는 아직 의식을 못 찾고 있다고 보쉰은 밝혔다.
이에 보시라이 지지세력이 시진핑과 허궈창 암살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쉰은 지적했다.
허궈창은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 서기의 구속을 주도한 인사다.
시진핑과 보시라이, 허궈창 모두 당 원로 자제들인 태자당 소속이다. 그러나 시 부주석과 허 서기가 보시라이 숙청을 주도하면서 보시라이 측근이 둘에 앙심을 품었다고 보쉰은 분석했다.
시 부주석은 지난 5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동을 취소한 이후 아직 공식 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신변 이상설이 돌고 있다.
중국 최고 지도부가 해외 주요 인사와의 회동을 취소한 것은 지난 1970년대 초 저우언라이 총리가 방광염으로 투병한 이후 40여 년 만에 처음이다.
보쉰은 시진핑이 사고를 당한 직후 보시라이 측 인사들도 곤경에 빠졌다고 전했다.
보시라이 몰락의 단초가 됐던 왕리쥔 전 충칭시 부시장은 지난 5일 공식 재판에 넘겨졌다.
당 기율위원회에서 조사를 받던 보시라이는 지난 8일 심장발작으로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후진타오 국가 주석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시 부주석의 교통사고를 주도했다고 추측했다.
이미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은 보시라이를 위해 측근들이 시 부주석과 허 서기에게 보복을 가했다는 것은 무리라는 분석이다.
시 부주석의 신변에 이상이 생기면 차기 총리로 유력한 리커창 부총리가 주석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것.
그러나 매끄러운 권력 교체를 중시하는 후 주석이 이런 일을 주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박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