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스페인, 이탈리아 등 재정위기국의 국채를 무제한적으로 매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증시의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코스피 역시 급등해 200일 이동평균선을 위로 올라섰으며 외국의 매수세가 재기되는 등 수급적으로도 안정적인 모습이다. ECB는 이번 조치를 통해 발행시장과 유통시장 모두에서 국채매입이 가능하도록 하였으며 ECB의 선순위지위 및 매입국의 신용등급 제한 등 민감했던 사안에 대해서도 한발짝 물러서는 양상이다.
◇가격메리트를 중심으로한 시장대응 필요
향후 ECB의 국채 매입 시기 및 규모의 구체화, 독일 분데스방크가 ECB의 국채매입 결정에 반대, 독일 헌법재판소의 ESM 위헌결정 여부 등이 여전히 시장의 불안 요인들로 남아 있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ECB의 대책으로 유럽 리스크의 완화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좀 더 강회될 수 있는 가운데 이번주예정된 미 FOMC 회의 및 유럽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의 추가상승 여부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주요 투자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편 앞으로 유럽을 시작으로 경기회복을 위해 미국과 중국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이번 연준의 QE3 시행 기대감이 다소 낮아져 있으며, 내년 재정절벽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제조업 둔화 속에 서비스업의 고용은 개선되는 등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어 여전히 경기회복 지연을 방어하기 위해 이번 FOMC에서는 최소한의 추가적인 경기부양책 실시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투자증권 이주호 연구원은 “중국 역시 주요 경제지표의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상반기 실시한 소비부양책과 통화정책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면서 경기바닥 확인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며 “향후 중국경기 회복을 위해 기댈 언덕이 정부정책 외에는 특별한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도 정부정책 모멘텀은 지금보다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가는 박스권에 머물 것
결국 상승 여력(upside potential)을 어느 정도로 볼 것인가 하는 문제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의 지속성과 △FRB의 추가부양책 발표 여부다. 최근 기초금속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소재·산업재 업종의 비중확대 여부와 맞물리는 부분이다.
지난 금요일 상해종합지수 급등은 유럽발 수출회복 기대감도 어느 정도 작용했다. 따라서 추후 중국 정부의 스탠스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만약 후속 조치가 연달아 발표될 경우 경기부양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의지가 예전보다 훨씬 확고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결국 실물경기가 중요하다”며 “최근의 정책적 변화들이 실물경기 회복을 담보할 정도로중요한 진전을 이뤄내야 하고 당분간 1800~1950선 정도의 박스권 트레이딩을 권고하고 있으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