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꼴지’ LG유플러스가 4G(세대) 이동통신인 LTE(롱텀에볼루션)를 안고 급부상하고 있다.
LG 유플러스는 지난달 28일 이동통신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창립15년 만에 이룬 성과다. 이번 1000만 가입자 돌파로 인해 통신업계의 변방으로 치부되던 LG유플러스가 진정한 의미의 통신 3강 반열에 오르게 됐다.
주목할 점은 800만에서 900만명을 유치 하는데는 31개월 걸렸지만 900만에서 1000만명을 돌파 하는데는 21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난 2010년 부임한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LTE를‘역전의 기회’로 삼고 전략적 투자를 시작했다. 당시 통신업계에서 LG유플러스는 만년 꼴지 이미지가 굳혀져 시장의 흐름을 변화시키기는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LTE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는 곧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부회장이 취임한 이듬해인 2011년 7월에는 LTE 서비스를 업게 최초로 시작했다. 이후 지속적인 설비투자와 망 구축 비용등 LTE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이어졌다. 결국 업계 최초로 전국망 LTE를 구축하며 시장의 선도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후 LTE 하면 LG유플러스라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며 LTE 부분에서 승승장구 했다.
국내 LTE 가입자는 지난달 기준으로 SK텔레콤 약 484만명, LG유플러스 약 328만명 KT가 200만명이다. LG유플러스는 LTE 부분에서 KT를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섰다. 특히 전체 가입자 중 LTE 사용자가 3분의 1을 차지해 이통3사 중 LTE 비율이 가장 높았다.
고무적인 것은 LTE 가입자 증가로 인해 서비스 수익이 늘면서 이동통신 부문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6.6%, 직전 분기 대비 10.5% 성장한 9875억원을 기록했다. 가입자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지난 2분기 무선 ARPU(가입자당매출)는 고가치 가입자 증가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한 3만 3871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또 지난달 8일 세계최초로 HD급 음성통화를 제공하는 VoLTE(Voice over LTE)를 상용화에 성공했다. VoLTE는 LTE 네트워크를 통한 음성통화 서비스로 3G 대비 40% 개선된 고품질의 통화서비스를 말한다. 이로인해 소비자들에게 LG유플러는 더 이상 꼴지 업체가 아닌 최초와 최고의 LTE를 제공 하는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LTE 최초, 최고 하면 자연스럽게 LG유플러스를 떠올리게 됐다.
소비자들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 줄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효과적인 마케팅 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LG유플러는 그 시기에 소위 가장 ‘핫(hot)’한 인물과 소재를 차용해 마케팅에 이용하면서 소비자들의 뇌리에 강하게 인식 시켰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오빤 강남스타일’이란 곡으로 유트브조회 1억 건을 넘으며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싸이를 업계 최초로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이 광고는 LTE 선두주자라는 LG유플러스의 인식과 맞물려 강렬한 시너지 효과를 냈다.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싸이를 광고에 출연시키기 미국 방문중인 싸이의 일정을 활용해 LA현지에서 촬영하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지난해와 올해 초에 걸쳐 황현희를 광고에 출현시켜 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 ‘불편한 진실’을 LTE 서비스에 빗대어 LG U+의 커버리지 우위를 효과적으로 강조했다.
또한 올해 초에도 ‘LG유플러스 LTE가 진리’라는 광고에 당시 막 주목받기 시작한 개그맨 김준현을 등장시켜 개그콘서트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