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 우려감에 ‘추풍낙엽’ 신세였던 SK하이닉스가 업황 회복 기대감에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SK하이닉스는 전거래일대비 7% 급등한 2만2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특히 실적악화 우려감에 지난달 내내 물량을 쏟아냈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44억9300만원, 164억4300만원어치를 사들이며 주가를 견인했다. 동시 순매수(1109억3600만원) 2위다. 1위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임을 감안하면 종목기준으로는 사실상 1위다.
이달들어 낸드(NAND)와 모바일D램 주문이 늘어나고 있는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강정원 연구원은 7일 “고객사 생산지연으로 SK하이닉스 실적개선도 늦어지고 있지만 9월부터는 모바일 D램과 낸드를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을 기대해 볼 만하다”며 “특히 3분기 두 부문의 미세공정전환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은 원가절감에 있어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업황회복으로 인해 실적개선도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8월부터 매출이 통상수준으로 회복됐고 신규 모바일기기향(向) 수요증가에 힘입어 9월에도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 대비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단기급락으로 가격매력이 높아진 지금이 매수기회라고 말한다. 홍성호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1.6배에 불과하기 때문에 가격매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PC D램 고정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며 본격적인 실적개선은 내년쯤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PC D램 고정거래가격은 7, 8월에 각각 8%, 9%씩 하락했다”며 “테블릿 수요증가, 해외 D램 업체들의 생존력 강화를 감안할 때 PC D램가격 하락세는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