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전자ㆍ통신 부활 날갯짓] LG 부활 원동력은 CEO 리더십

입력 2012-09-1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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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구본준·이상철 리더십 통했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를 중심으로 이뤄진 LG그룹의 부활에는 구본무 LG그룹 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최고 수뇌부의 강한 리더십이 큰 영향을 미쳤다.

구본무 회장은 올 한해 “빠르게, 강하게”를 지속적으로 외치며 1등을 쫓아가는 기업이 아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생산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했다. 최초의 제품이 갖는 상징성이 축적되다보면 결국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구 회장의 주문은 LG그룹이 다양한 ‘최초’ 의 기록을 올릴 수 있게 했다. LG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최초로 2GB 램을 탑재한 ‘옵티머스 LTE2’를 출시로 이어졌고, LG유플러스도 세계 최초 LTE 전국망 구축을 완성할 수 있었다.

▲(왼쪽사진)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지난 2월 열린 '수퍼 A TDR 성과 발표회'에서 '한국 시네마 3D TV TDR'팀의 리더 오승진 차장에게 최고 혁신상인 '수퍼 A상'을 수여하는 모습.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LTE 전국망 구축 기념식에서 새로운 도약을 선언하는 모습.
◇ “빠르고 강한 LG’ 만들어라= 구본무 회장이 올해 그룹 임직원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이다.

구 회장은 신년사에서부터 해당내용을 강조하면서 지속적으로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특히 구 회장은 전자와 LTE사업에 그룹의 사활을 걸고 있다. 그동안 LG그룹의 양축이던 전자와 화학사업에서 화학의 선전으로 그룹의 체면을 살렸지만 이제는 전자사업부문이 맏형 역할을 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구 회장이 직접 참석한 ‘LG 중장기전략보고회’에서도 구 회장은 LG전자와 LG유플러스의 보고내용에 가장 관심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선도제품’에 대한 구 회장의 관심은 결과물로 나타나고 있다. LG전자는 6월에 세계 최초로 ‘VoLTE(음성통화를 LTE망을 이용해 하는 것)’ 기능이 내장된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또 8월에는 초고해상도 UD TV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등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출시가 수익과 연결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동통신 사업도 LTE 서비스를 기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선도제품 생산을 위해 구 회장이 주문한 또 다른 사항은 ‘남다른 고객가치’ 실현이다. ‘고객가치’는 전통적인 LG그룹의 경영철학으로 구 회장은 선언적 수준이 아닌 구체적으로 고객이 LG제품을 통해 가치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 고위 관계자는 “지난 2010년 동생 구본준 부회장을 LG전자 구원투수로 복귀시키는 등 전자사업 부흥에 대한 구 회장의 의지는 남다르다”며 “아울러 LG유플러스와의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도록 전자·통신사업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 구본준·이상철 ‘실행력’ 효과= 구본무 회장이 전반적인 방향을 잡는다면 구본준 LG전자 부회장과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구 회장의 지시사항을 즉시 경영현장에 옮기고 있다.

구본준 부회장은 지난 7월 구본무 회장이 “모든 사업계획을 재점검, 실질적인 방안을 내놓으라”는 질책이 나온 뒤 일주일만에 글로벌 마케팅 전략부서를 CEO 직속기구로 이동시키는 등 발빠르게 대처했다.

이에 따라 LG전자 전 제품군의 글로벌 마케팅은 GMO(글로벌마케팅 부문) 산하로 통합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사 차원에서 마케팅 전략을 일원화 하고 속도를 내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꾸준히 강세를 나타내던 TV 사업 외에도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의 마케팅도 본격화하기 위한 조치이다.

구 부회장인 취임한 2010년 이후에는 스마트폰의 제품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간이었지만, 이제는 마케팅 강화를 통해 본격적으로 경쟁사들과의 경쟁에 나서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구 부회장이 마케팅 전략을 직접 챙기고 있다”며 “세계 경제위기에 맞서기 위한 구 부회장의 승부수”라고 전했다.

이상철 부회장도 LG그룹 내 ‘3콤(텔레콤, 데이콤, 파워콤)’ 합병기업의 초대 수장으로써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 오늘날의 성과를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동통신시장이 LTE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판단, LTE 조기 전국망 구축에 사활을 걸면서 가입자 확대라는 성과를 이룬 것. 이에 따라 올해 LG유플러스는 투자규모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처럼 이 부회장이 공격경영을 할 수 있는 데에는 이 부회장의 커리어(KT사장, 정보통신부 장관)를 높게 산 그룹 최고 수뇌부의 전폭적인 지지도 한몫 했다.

이 부회장은 특히 경쟁사들이 LTE전국망 구축이 완료되기 이전에 LTE 음성통화 서비스인 VoLTE의 상용화를 준비하면서 LTE를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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