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최근 서울국세청 산하 성동세무서를 전격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10일 일선세무서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서울국세청 산하 A세무서장이 마장동 소재 육류수입 가공업자인 B씨로부터 뇌물과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정황을 잡고,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세무관련 자료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업자의 수첩에서 골프 접대를 한 것으로 보이는 기록을 발견, 수 개월에 걸친 내사를 통해 수사에 박차를 가해 왔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 8월 해당 골프장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A세무서장이 골프를 쳤다는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이후에도 경찰은 관련 자료를 보강해 최근까지 5차례나 걸쳐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영장은 번번이 기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성동세무서에 대한 경찰의 이번 압수수색은 수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경찰이 A세무서장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세청은 지난 달 A세무서장이 신청한 명예퇴직을 반려한 데 이어 지난 7일자로 본청(국세청) 대기발령 낸 것으로 확인됐다.
국세청 관계자는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때에는 일반적으로 명예퇴직을 신청할 수 없다”며 “명예퇴직 여부는 경찰 수사가 마무리 된 후에야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