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당을 살리는 게 우선이고, 그 부분에 있어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면 무엇이든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출마 결심을 시사했다.
이어 “쉬운 일이면 고민조차 안했을 것”이라며 “(대선 때까지) 남은 100일간 아무것도 안 하고 진보적인 정책에 대한 이야기는 못 하겠다는 것은 통진당을 지키려고 하시는 분들에 대해 너무 저희가 움추려드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통진당에 4개월 동안 매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됐다”며 “지금까지 보낸 4개월보다 앞으로 100일이 더 중요하다. 노동자들, 농민들 만나 통합진보당이 어떤 길로 가야할지 다시 여쭤봤다”고 설명했다.
신당권파의 분당 수순에 대해서는 “끝까지 탈당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스스로 마음을 다졌고 많은 분들이 노력했다”며 “잘못된 진상조사보고서로 당이 큰 타격을 받아 완전히 무너지는 것처럼 전개돼서 너무나 뼈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문제는 탈당하신 분들이 당내 의결구조를 본인들에게 유리하게 바꿔야 탈당하지 않겠다고 하신 것이 최후의 갈림길이 됐다”고 덧붙였다.
비례대표 의원인 김제남·박원석·서기호·정진후의 제명에 대해서는 “‘셀프제명’이라는 기상천외한 일이 벌어졌다”며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비례의원이 탈당을 하면 의원직을 잃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당을 살릴 분들이 또 그 자리를 받아서 일을 해야 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통진당 심상정 의원이 지난 7일 “이 전 대표가 대선 나오려면 정파변호사 그만둬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당이 오물을 뒤집어써도 괜찮다고 생각하신 부분과 달리 저는 당이 이 문제를 극복하고 살아날 수 있는 기초를 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